지자체 최초 어린이전용극장 '종로 아이들극장' 개관

단일 극장으로는 최초로 예술감독제 도입으로 질 좋은 아동극 엄선해 공연 예정... 2015 아동 창작희곡상 수상작 ‘무지개 섬 이야기’ 개관기념으로 초연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엄마, 같이 공연 보러 가요 ~"

종로구(구청장 김영종)가 30일 전국 지자체 최초로 어린이전용극장인 '종로 아이들극장'을 개관한다. 종로구는 국내에 어른용 문화공간은 많지만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 부족함을 인지하고 연극의 메카 대학로와 가까운 곳에 위치한 혜화동 올림픽기념 국민생활관 내에 어린이 전용극장을 만들게 됐다.

올림픽기념 국민생활관은 88서울올림픽을 기념하기 위해 1991년 건립한 문화체육공간으로 내?외부 시설이 낙후 돼 최근 주민 이용에 불편이 컸다.

종로구는 주민들을 위해 새로운 문화 공간 조성을 계획하고 지난해 1월 증축 공사 첫 삽을 떴다.
종로아이들극장 내부

종로아이들극장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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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문을 여는 종로 아이들극장은 지하 1, 지상 1층(1185㎡) 300석 규모의 중대형 극장이다. ‘종로 아이들극장’이란 명칭은 지난 2월 ‘종로구 어린이 극장’ 명칭 제안 공모전서 당선된 작품으로 ‘아이’와 ‘들’ 합성어로 아이들이 맘껏 놀 수 있는 드넓은 공간(극장)을 의미한다.

종로구는 어린이 전용극장인 만큼 아이들에 맞춰 설계될 수 있도록 디자인이나 안전성, 편의성에 세세히 신경 썼다. 아이들이 충분히 돌아다닐 수 있도록 로비 크기를 관람인원 300명 모두를 수용할 수 있는 로비 크기로 조성했다.(일반 공연장의 경우 로비를 객석수의 1/3명이 서있을 수 있는 크기로 조성)

또 어두운 곳을 무서워하는 아이들을 위해 로비에 빛이 많이 들어 올 수 있도록 건물 전면, 측면에 대형 유리로 디자인 하는 등 아이들을 배려했다.

화장실도 세면대, 변기를 어린이 체형에 맞게 설치하고 바닷속 동?식물을 디자인해 꾸몄으며, 유아와 함께 방문한 부모를 위한 수유실 등 휴게시설을 갖춰 온가족이 함께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탄생했다.

종로구는 수준 있는 아동극으로 세계 어느 곳에 내 놓아도 손색없는 양질의 공연을 선보여 전국 어린이들이 찾아오는 극장이 될 수 있도록 운영하기 위해 단일 극장으로는 최초로 예술감독제를 도입했다.

이달 초 예술감독으로 임명된 김숙희 감독은 ‘어린이문화예술학교’를 창립, 한국교육연극학회장 등을 역임하며 아동청소년공연 발전에 기여한 인물로 아동 공연 전문가다.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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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관식은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혜화동 로터리, 올림픽 기념생활관 일대에서 홀로 서커스와 골목길 퍼레이드 앨리스 등 거리공연으로 화려하게 막을 올린다. 오후 3시엔 주요 내빈의 테이프 커팅을 진행하고 극장 내부 시설을 돌아본다.

이날 개관기념공연으로는 한국희곡작가협회와 아시테지 한국본부가 선정한 ‘2015 창작 아동희곡상’을 수상한 ‘무지개 섬 이야기’를 초연한다.

‘무지개 섬 이야기’는 고래에게 엄마를 잃은 외로운 소년과 강한 고래로 인정받고 싶어 집을 뛰쳐나온 아기고래의 이야기로 부모와 아이가 함께 관람한다면 서로를 이해하고 더욱 친밀해질 수 있는 따뜻한 작품이다.

‘종로 아이들극장’은 앞으로 끊임없는 호기심과 놀라운 관찰력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아이들에게 창의력을 자극할 수 있는 다양한 공연을 적극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무한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아이들에게 연령대에 맞는 문화예술 체험은 창의성, 감수성, 표현성을 배울 수 있는 최고의 교육이라 생각한다”면서 “종로 아이들극장이 전국 지자체 최초로 만든 어린이 전용 극장인 만큼 ‘좋은 연극’으로 아이들에게 문화예술교육 장소이자 가장 재밌는 놀이터가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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