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풀어 IT 경쟁력 높이자"…새누리당 비례대표 1번 송희경

송희경 새누리당 비례 대표 1번 후보자

송희경 새누리당 비례 대표 1번 후보자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30일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15층. 이곳에서 만난 송희경 새누리당 비례 대표 1번 후보자는 어느새 사무실을 마련하고 업무를 돕는 보좌관까지 두고 있었다.국내 최대 통신 기업 임원에서 하루 아침에 '정치인'으로 신분이 바뀐 송 후보자는 아직도 새로운 환경에 낯설어하는 듯 했으나 포부는 다선 의원 못지 않게 당찼다.

처음 비례대표 제안을 받은 것은 3월 중순쯤이었다고 했다. 본인도 당황스럽고 가족들도 놀랐다. 송 후보자는 정보통신(IT) 분야의 전문성을 살려 국가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여겨 여의도행을 결심했다.

송 후보자는 27년간 시부모님을 모시고 살고 있는 맞벌이 부부이자 두 아이의 엄마다. 이제 막 사회 생활을 시작한 큰 딸과 대학을 다니는 아들이 있다. 가족들은 "왜 엄마가 힘들게 정치인의 길을 걸으려 하느냐"며 반대했다고 한다.하지만 엄마의 각오와 계획을 듣고 곧 마음을 되돌렸다. 시부모님과 남편은 언제나처럼 든든한 후원자였다.

송 후보자는 정치권과의 특별한 인연이 없다. 본인도 누가 어떻게 추천했는지 잘 모른다고 했다. 그는 이화여대 전자계산학과를 나와 대우그룹에 공채로 입사했다. 열혈 여성이었던 그는 대우그룹에서 공채 출신 중 첫 여성 과장에 오르기도 했다.

대우정보시스템 기술연구소장을 거쳐 2012년 KT로 입사했다. 입사 후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등 미래 먹거리 사업을 전담했다. 지금도 새벽 5시에 일어나 출근을 준비하며 아이들과 남편, 시부모를 챙긴다. 이같은 이력이 바탕이 돼 정부에서 '누군가' 본인을 추천하지 않았을까 추측하고 있다.

송 후보자는 국회에 입성하면 그동안 기업에서 몸으로 느꼈던 애로사항들을 해소하는데 역점을 둘 계획이다.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이 대표적이다. 이 법은 중소 소프트웨어(SW) 기업 육성을 위해 공공 사업에서 대기업의 참여를 제한하고 있다. 송 후보자는 "중소기업 보호의 취지는 그대로 살리돼 IoT,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차세대 성장 산업에서는 대기업에 대한 규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구조라면 해외 대규모 프로젝트가 있을 때 국내 수주 경험이 없는 대기업은 입찰에 참여하기 어렵다.

그는 최근까지도 클라우드산업협회장을 맡았다. 송 후보자는 "지난해 국회를 통과한 클라우드컴퓨팅산업발전법에도 보완할 점이 많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빅데이터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비식별화된 개인 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벤처 생태계 발전을 위해 대기업의 인수합병(M&A)이 활성화하는 데에도 관심을 보였다.

그가 비례 대표 1번이 될 수 있었던 데는 여성 기업인이라는 점도 작용했다. 그는 "여성이 중간 관리자까지 클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가 필요하다"며 "국가, 지자체, 기업이 삼각구도로 권역별로 육아시스템을 만들어 젊은 엄마들이 마음 놓고 일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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