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7월 시작한 알뜰폰
올 1월 파격 요금제로 인기
가입자 수 600만명 돌파
지난해 11월 기준 알뜰폰 가입자 현황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알뜰폰 가입자 수가 6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1월 가입비는 물론 기본료까지 폐지한 요금제가 출시하면서 가입자가 대폭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1일 방송통신위원회가 공개한 '1월 무선통신서비스 가입자 현황'에 따르면 알뜰폰(MVNO) 가입자가 604만2096명을 기록, 전체 가입자 중 10.2%를 기록했다. 알뜰폰 가입자 수가 600만명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1년 7월 첫 선을 보인 알뜰폰은 기존 이동통신사업자(MNO)의 네트워크를 빌려 서비스하는 방식이다. 초기 투자비가 적기 때문에 이동통신 3사와 통화 품질은 동일하면서도 요금은 저렴하다.알뜰폰 가입자 폭발은 기본료 0원에 한 달 50분의 무료 통화를 제공하는 에넥스텔레콤의 A제로 요금제가 견인했다. 이 요금제는 출시 첫날 4800명이 가입한 데 이어 한달간 제로요금제에 5만명이 가입했다. 지난해 에넥스텔레콤의 연간 가입자수 보다 많은 수준이다.
이밖에 월 6000원에 데이터 500메가바이트(MB)를 제공하는 A6000요금제, 월 2500원에 음성 100분, 문자 400건을 제공하는 A2500 요금제, 뉴올인원4, EG 데이터선택 10G 399 등의 요금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알뜰폰 가입자 수는 29만3550명으로 전달 대비 10%가 늘었다. 특히 신규 가입자의 경우 16만9543명으로 1월 전체 신규 가입자 중 1/3을 차지했다.
알뜰폰 업계는 이같은 인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질적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알뜰폰이 가격만 저렴한 게 아니라 품질 및 서비스까지 우수하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다.
에넥스텔레콤은 가입자가 폭증하면서 몰려드는 전화상담을 처리하기 위해 지난 달 고객센터 인력을 80명 충원했다. 또 에넥스텔레콤은 올 상반기 중 자체 오프라인 매장인 A모바일샵을 전국에 600개를 설치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KT의 자회사인 KT M모바일은 제주항공과 손잡고 요금제에 따라 매월 400∼900포인트의 항공 마일리지를 적립해주는 요금제를 내놓기도 했다.
조만간 알뜰폰 이용자도 해외에서 데이터 로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될 전망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해 12월 "이르면 내년 1월부터 알뜰폰에서도 '1일 무제한 데이터 로밍' 서비스를 하루 9천∼1만원 정도의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기술적인 절차가 진행되면서 상반기까지는 알뜰폰 로밍서비스가 시작될 계획이다.
이밖에 알뜰폰 전용 간편 결제 서비스인 '알뜰페이(가칭)'도 출시될 전망이다.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알뜰폰협회)는 이르면 3월 중 알뜰페이를 소개하고 사업자를 모집하는 설명회를 가질 계획이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이 올해 초 가격 경쟁력으로 인지도를 크게 올렸다"며 "앞으로 이통사와 별다른 차이가 없는 서비스를 제공해 가입자를 더욱 확보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