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세대 동시판매 대신 제품주기 단축… 신차 효과 극대화
현대자동차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는 지난 20일 서울 코엑스에서 딜러 대표, 주주사 및 임직원 등 현대차 관계자 1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6년 베이징현대 딜러대회'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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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현대자동차가 중국에서의 판매 실적 만회를 위해 그동안 유지해오던 '다세대 동시 판매' 전략을 수정한다. 제품 주기를 단축해 신차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는 구형 제품들의 판매량이 줄이들면서 제품의 주기를 단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세대 동시 판매란 신모델이 나오더라도 이전 세대의 모델을 동시에 판매하는 것이다. 아반떼의 경우 6세대인 '링둥'이 3월 출시되면서 중국 시장에서는 4대에 걸친 모델이 동시에 판매되고 있다. 3~5세대 아반떼가 현재 엘란트라, 위에둥, 랑둥의 이름으로 판매 중이다. 베이징현대는 그동안 구형 모델들을 유지하면서 다양한 계층의 소비자를 공략하면서 성장해왔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중국 판매가 감소하면서 다세대 동시 판매 전략이 판매 감소의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예컨대 중국 자동차 시장이 빠르게 성숙하면서 '신차 효과'가 크게 작용하기 시작했고 그 바람에 구형 모델들이 실적에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인 것이다.
실제로 베이징현대의 구형 모델 판매는 눈에 띄게 줄었다. 엘란트라와 위에둥, 랑둥은 올 1월 판매량이 각각 629대, 964대, 1만7875대를 기록했다. 이처럼 대부분 모델이 노후화로 판매가 줄면서 올해 1월 베이징현대의 판매도 전년 동기 대비 27.2% 감소했다. 지난해 4~7월 판매 감소세를 8월부터 만회해 12월에 12만대까지 끌어올렸지만 1월에 다시 7만5000대로 떨어지며 경고등이 켜졌다.
이에 현대차는 지난 18~22일 개최된 '2016년 베이징현대 딜러대회'에서 올해 중국 중점 사업 전략으로 ▲성공적 신차출시 ▲판매 경쟁력 강화 ▲현장 지원 강화 ▲지속 성장기반 확립으로 정하고 이를 적극 추진함으로써 중국 내 유력 업체로서의 지위를 지속 유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중국 딜러대회가 한국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를 주관한 정의선 부회장은 "신공장 건설 등으로 미래의 중국시장을 대비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한층 제고해 나갈 계획"이라며 "중국 내 최고 브랜드로 발전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구형 모델들의 판매 주기를 단축하는 동시에 신차 출시를 통해 상품 경쟁력을 대폭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다음달 신형 아반떼 링둥을 출시하며 신형 베르나(현지명 루이나)를 베이징모터쇼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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