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노 커피, 휘발유보다 8.6배 비싸(종합)

휘발유 전국 평균가격 1342원, 7년만 최저 기록하자
'생수보다 싼 휘발유값, 기름보다 비싼 커피값…' 언급
커피·생수·휘발유 리터당 가격비교 해보니
아메리카노 1만1550원, 수입생수 1만600원 등 최대 7~8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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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최근 휘발유 가격이 연일 최저치를 경신하면서 불똥이 생수와 커피업계로 튀었다. 휘발유값을 생수값, 커피값과 비교하는 경우가 늘면서 '휘발유값보다 비싼 가격'에 뭇매를 맞고 있는 것. 그렇다면 실제 ℓ당 가격으로 따졌을 때 이들 가격은 어떻게 될까. 26일 아시아경제가 시중에서 판매되는 생수, 커피가격을 ℓ당으로 환산해 휘발유값과 분석한 결과, 커피전문점서 판매하는 아메리카노 가격은 휘발유보다 최대 8.6배 비쌌고 더치커피는 26배 비쌌다. 또한 수입생수는 휘발유보다 최고 7.8배에 달해 커피와 생수 모두 휘발유보다 많게는 7~8배 비싼 것이 확인됐다.

커피가격은 대표적인 매장형 커피전문점 스타벅스커피코리아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저가커피 브랜드 2곳 등을 기준으로 삼았다.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는 355㎖로 가격은 4100원이다. 이를 1ℓ로 환산하면 1만1550원이었다. 최근 우후죽순 생기고 있는 빽다방, 맘모스커피 등 저가커피전문점에서는 이보다 훨씬 저렴했다. 이들 업체들은 가격은 기존 커피전문점업체들의 톨 사이즈 수준이면서 용량은 크게 늘리며 '가성비(가격대비성능)'를 내세워 아예 '1ℓ 커피'라는 메뉴까지 별도로 내놓고 있다. 이들의 1ℓ 커피 가격은 4000원 수준이다.

한 방울씩 몇 시간동안 내려서 만든다는 '더치커피'는 어떨까. 이랜드가 운영하는 커피숍 루고에서는 1000㎖ 한 병에 든 더치커피를 1만8900원에 판매하고 있었고, 카페베네에서는 지난 설선물로 600㎖짜리 2병을 2만5000원에 판매하기도 했다. 특히 더치커피는 와인처럼 선물용으로 판매되는 경우도 많았다. 이 경우 프리미엄을 내세워 가격은 더욱 올라간다.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마스터피스더치커피는 800㎖짜리 2병에 4만9000원~5만7000원대였다. 이를 ℓ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3만600원~3만5000원이다.

생수는 수입산일수록 비쌌으며 판매처별로도 달랐다.

국내산 삼다수는 500㎖에 850원으로 ℓ당 1700원이었지만, 독일의 대표 탄산수 게롤슈타이너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한 병(330㎖)당 1500원, AK몰 등 백화점에서는 24개입이 6만원에 판매돼 개당 2500원이었다. ℓ당 따지면 4545원~7575원 꼴이다.

페리에의 경우 대형마트에서 330㎖ 4병에 6780원에 판매돼 1ℓ로는 5140원이었지만 커피전문점에서는 페리에 한 병에 3500원에 판매돼 ℓ당 가격이 1만600원으로 껑충 뛰었다.

이와 반대로 국내 휘발유 가격은 국제 유가 하락에 따라 크게 떨어져 ℓ당 1300원 시대를 맞았다.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이 ℓ당 1300원대에 진입한 것은 2009년 1월22일(1384.36원) 이후 7년만이다.

한국석유공사 석유제품 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전국 휘발유가격 평균은 ℓ당 1342.29원이다. 전국 최고가는 1989원, 최저가는 1224원이었다. 현재 리터당 2000원대에 판매하는 곳은 전국에 한 곳도 없었다.

현재 국내 휘발유 가격은 전세계 183개국 중에서 134위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스타벅스커피값은 세계 2위로, 소비자시민모임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국내 아메리카노 한 잔 가격은 4100원이며 이는 3위인 일본(3475원), 12위인 미국(2821원)보다 최대 45%가량 높은 수준이다. 수입생수 가격은 수입원가보다 8배 비쌌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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