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사’가 뭔지 알아?”
“뱀 이름 같기도 하고, 모임 이름 같기도 한데?”
얼마 전 친구들과 인도 요리 전문점에 갔을 때 사모사를 궁금해하는 친구들끼리의 대화였다. 우리에게는 그다지 익숙하지 않은 지역의 음식이다 보니 모르는 것이 어쩌면 당연할 수도 있었던 것이다.
사모사는 중동지역과 인도 등지에서 전통적으로 먹어 온 음식이다. 고소한 기름 냄새와 바삭한 식감이 좋은 패스트리 반죽을 피로 하여 고기 다진 것이나 콩, 감자 등을 넣어 삼각형으로 모양을 만든 후 기름에 튀기듯 익혀낸 것을 ‘사모사’라고 부른다.
세계의 많은 음식이 나라 간 경계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유사한 점이 있는 것처럼, 사모사도 우리나라의 만두와 유사한 점이 상당히 많다. 예를 들면, 만두 속을 지방에 따라, 혹은 집집마다의 전통에 따라 고기, 채소, 김치 등을 다르게 넣고 이름도 (속에 따라)고기만두, 김치만두, 어만두, (익히는 방법에 따라)군만두, 찐만두, 물만두, (피를 만드는 방법에 따라)굴림만두 등으로 다양하게 부르는 것 등의 양상이 사모사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사모사의 속도 같은 인도 내에서 다르게 넣는데, 북부에서는 감자를 매운 향신료와 함께 버무려 넣는 반면, 남부에서는 콩이나 양파, 양배추 등의 채소를 중심으로 채운다. 속이 어떤 재료로 채워졌는가에 따라 알루사모사, 마타사모사, 키마사모사 등으로 이름도 조금씩 달라진다. 다양한 맛을 내는 만큼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다 보니 사모사를 즐기는 사람들의 연령대도 다양하고, 목적도 애피타이저, 간식 등 어디에 넣어도 어색하지 않다. 길에서 즐기는 길거리 음식이기도 하면서 파티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파티 음식이기도 한 사모사는 참으로 변화무쌍하고 고마운 음식이다.
사모사의 피는 밀가루와 기름, 물을 섞어 익혔을 때 바삭한 식감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지만 번거롭기도 하고 실패하기도 쉬우니 오늘은 춘권피를 이용하여 가정에서 우리의 사모사를 만들어 보기로 하자.
재료
감자 1개, 고베카레 1/2봉지, 춘권 6장, 튀김기름 적당량
만들기
▶ 요리 시간 30분
1. 감자는 삶아 한 김 식힌 다음 으깨어 인스턴트 카레와 섞는다.
2. 춘권에 ①의 소를 적당량 넣고 가장자리에 물을 묻혀 삼각형 모양으로 접는다.
3. 170℃의 튀김기름에 춘권을 넣고 노릇노릇하게 튀긴다.
글=경희대학교 조리·서비스 경영학과 겸임교수 송민경, 사진=네츄르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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