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지주회사 알파벳, 애플 제치고 시가총액 1위 차지

뉴욕 증시 마감후 알파벳 주가 상승…"세계에서 가장 가치있는 회사"
알파벳 시총 5700억 달러 육박, 애플 5350억 달러



규글 지주회사 알파벳

규글 지주회사 알파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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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벳이 애플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가치있는 회사로 등극했다.

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의 주가 뉴욕 증시 종료 이후 상승하며 시가총액이 5700억 달러에 육박했다. 반면, 애플의 시가총액은 5350억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알파벳의 주가는 1일 장중 한 때 2% 가량 상승해 시가총액이 5334억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애플의 주가는 1% 하락, 시가총액이 5327억 달러를 기록하며 구글에 1위 자리를 내주었다. 두 회사의 주가는 하루종일 엎치락뒤치락했으며 애플은 시가총액 5346억 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구글은 5300억 달러로 장을 마감해 애플이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지키는 듯했다.하지만 장 마감 후 알파벳의 주가가 다시 상승하며 애플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가치있는 회사의 자리에 올랐다.

구글이 애플의 주가를 뛰어넘은 것은 지난 2010년 2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애플이 막 아이폰3GS를 출시했을 때였고 아이패드를 내놓지도 않았었다. 맥컴퓨터가 이 회사의 가장 큰 매출 비중을 차지하던 때였다.

애플과 구글의 주가는 2008년과 2010년 사이에 크게 변했다. 애플의 시가총액은 1800억 달러에서 2012년 6500억 달러로 껑충 뛰어 올랐고 두 회사의 가치 차이는 4000억 달러에 달하기도 했다. 2011년 애플은 엑손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가치있는 회사가 되기도 했다.

구글의 주가가 뛰기 시작한 것은 2015년 7월부터다. 이때부터 작년말까지 구글 주가는 무려 44%가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애플의 주가는 16% 하락했다.

애플의 주된 문제점은 아이폰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것이다. 아이폰은 애플 매출의 3분의2를 차지한다. 애플의 2016년 회계연도 1분기(2015년 4분기)에 아이폰 판매량은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불과 0.4% 증가에 그쳤다. 아이패드와 맥의 매출은 감소했다. 투자자들은 애플의 전략을 수정해서 저가의 안드로이드 제조사들과 가격 경쟁을 하지 않을 경우 더이상 아이폰의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우려하고 있다.

구글은 투자자들에게 웹에서 모바일로 성공적으로 비즈니스를 전환했다는 확신을 심어주고 있다.

이마켓터에 따르면 구글은 모바일 광고 시장에서 32%의 점유율을 차지하면서 페이스북(20%)에 앞서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구글은 디지털 광고로부터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면서 자율주행차 등 미래 사업 분야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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