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상가·점포 평균 권리금 9165만원…23.96%↓[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수도권 상가·점포의 평균 권리금이 1억원 밑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부터 시작된 베이비붐 세대의 창업 열풍이 다소 수그러든 데다 요식업 위주 창업이 두드러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1일 점포라인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 점포 1만4090개(평균면적 128.92㎡)를 조사한 결과 평균 권리금이 전년 대비 23.96% 떨어진 9165만원으로 집계됐다. 수도권 소재 점포의 평균 권리금이 1억원 밑으로 떨어진 건 점포라인이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수도권 지역은 전반적으로 권리금이 하락했다. 낙폭이 가장 큰 지역은 경기도로 조사됐다. 경기도 소재 점포의 평균 권리금은 2014년 1억1901만원에서 지난해 8981만원으로 24.54% 하락했다. 같은 기간 서울이 1억2072만원에서 9182만원으로 23.94%, 인천이 1억2470만원에서 9755만원으로 21.77% 하락했다.
보증금과 월세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수도권 점포의 지난해 평균 보증금은 역대 두 번째로 낮은 4563만원으로 집계됐다. 연평균 점포 보증금이 올해보다 낮았던 해는 국제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이 유일했다. 지난해 평균 월세도 277만원으로 조사됐다. 2013년 이후 310만원 대를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낙폭이 적지 않다.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와 맞물려 활성화됐던 점포 시장에 후폭풍이 불면서 자영업 체감 경기는 국제 금융위기 때보다 더 냉랭한 상황"이라며 "현장에서 체감하는 자영업 경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향후 상가 임대차 시장에도 공실률이 증가하는 등 악영향이 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내수경기 침체와 업종 특성으로 인해 희비가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육아문화와 연관성이 깊은 키즈카페, 대표적인 창업 스테디셀러인 당구장과 PC방 정도만 권리금이 오르거나 보합세를 보였을 뿐, 대다수 업종에서 권리금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2년 간 매매 의뢰건수가 150개 이상인 주요 29개 업종 점포를 조사한 결과, 권리금 낙폭이 가장 큰 업종은 분식업이었다. 이 업종 평균 권리금은 2014년 1억3090만원에서 지난해 6272만원으로 52.09% 하락하며 반토막났다. 매물 수도 40개에서 186개로 급증했다.
반면 권리금 상승폭이 가장 큰 업종은 키즈카페였다. 이 업종 권리금은 2014년 8819만원에서 지난해 1억912만원으로 23.73% 올랐다. 키즈카페는 학부모들에게 중요한 커뮤니티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부모가 아이를 데리고 편하게 갈 만한 다중이용시설이 많지 않아 내수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영업이 활발하다는 분석이다.
염정오 점포라인 상권분석팀장은 "타점포와의 차별화 요소가 있어야 한다"며 "수익이 검증된 점포를 인수받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좋고 무권리 점포를 찾는다면 지역 내 유명 랜드마크 주변이나 관공서 인근, 역세권 등 입지 장점이 분명한 물건을 골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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