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이 인수한 메신저 왓츠앱
경쟁 메신저인 텔레그램 관련 내용 차단
페북, 그동안 여러 사이트 차단한 적 있어…[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페이스북이 운영하는 메신저 왓츠앱에서 경쟁 메신저인 텔레그램과 관련된 내용이 차단되는 일이 발생했다.
30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전문매체 더 버지에 따르면, 일부 왓츠앱 이용자들이 채팅 창에서 텔레그램과 관련된 내용이 실행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들에 따르면, 왓츠앱 채팅창에 텔레그램 관련 페이지 주소가 자동으로 하이퍼링크가 적용되지 않고, 이 주소를 다른 채팅방에 복사 및 붙여넣기도 금지됐다.이들은 이날 오전 진행된 왓츠앱 업데이트(2.12.367)를 한 이후 이 같은 일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업데이트를 한 기기에서만 텔레그램 관련 차단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이용자의 왓츠앱 채팅 창. 유튜브 주소는 하이퍼링크가 적용됐지만, 텔레그램 주소는 단순 텍스트처럼 표기됐다.(사진=http://imgur.com/B5ISWZw)
원본보기 아이콘
페이스북은 이전에도 특정 사이트를 차단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지난 2010년 페이스북은 불법 파일 공유 사이트인 파이럿 베이(Pirate Bay)의 링크 차단했다. 또, 지난 5월에는 정의를 위한 시크교도(Sikhs For Justice)라는 인도의 인권 단체가 운영하던 그룹 페이지가 폐지되기도 했다.
지난 9월에는 신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Tsu'가 페이스북에서 일제히 차단됐다. Tsu는 SNS를 통한 광고 수익의 90%를 이용자가 가져가는 서비스다. 페이스북의 주 매출이 광고인만큼 페이스북은 Tsu가 자신의 수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진다.
아직까지 페이스북이 텔레그램을 차단한 것이 의도적인 목적인지, 실수에 의한 것인지 밝혀지지 않았다. 페이스북과 왓츠앱은 이에 대해 어떠한 반응도 내놓지 않았다.
텔레그램은 이에 대해 "그동안 페이스북은 이 같은 일이 일어난 후에 뒤로 물러나, 그들의 시스템이 문제가 있었다고 변명했다"고 밝혔다.
한편, 왓츠앱의 월 이용자 수는 9억명을, 페이스북은 15억명을 넘어섰다. 반면 텔레그램은 지난 5월 기준 6200만명의 월 이용자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