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구, 내년 3월 15일까지 겨울철 거리노숙인 특별보호대책 추진... 노숙인 거리상담반과 보호시설인 희망지원센터 24시간 운영체제로 가동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영등포구(구청장 조길형)가 거리노숙인을 추위와 사고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겨울철 특별보호대책 가동에 들어갔다.
현재 영등포구에 있는 거리노숙인은 약 98명으로 이들은 일정한 거주시설 없이 역이나 공원 등에서 잠자리를 해결하며 생활하고 있다.
그러나 겨울철에는 혹한과 폭설로 인한 각종 위험에 노출돼 있기 때문에 보호가 필요한 실정이다.
이에 구는 이달 16일부터 내년 3월15일까지를 겨울철 거리노숙인 특별보호 대책기간으로 정하고 노숙인 보호 활동을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평소 운영해오고 있던 ‘노숙인 거리상담반’을 24시간 체제로 확대 운영한다. 야간 순찰을 강화, 겨울철 심야시간대에 발생하는 저체온증 사망 등을 예방하고 응급 상황에도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18명으로 구성된 상담반은 3교대를 하며 노숙인 상담과 야간 순찰활동을 더욱 강화하게 된다.
노숙인 보호시설인 ‘영등포구희망지원센터’도 주간운영에서 24시간 운영체제로 전환된다. 24시간 비상대기하며 도움이 필요한 위기 노숙인에게 시설입소나 병원입원, 응급쪽방지원 등의 맞춤형 보호를 제공할 예정이다.
구는 경찰서, 소방서, 서울시 노숙인 위기대응콜센터와 연계, ‘현장 응급구호상담반’도 가동한다. 응급구호상담반은 영등포역과 쪽방촌, 그 외 지역 등을 하루 2회 이상 순찰하며 필요시 유관기관을 연계하게 된다.
아울러 구는 서울시와 손을 잡고 거리노숙인 응급 잠자리도 마련했다. 영등포동에 위치한 희망지원센터와 보현의 집에 135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응급구호방과 30개실의 응급쪽방이 운영된다.
이 외도 무료급식은 100명 더 늘린 총 280명분을 지원, 지역 내 민간기업과 단체 후원을 통해 겨울 옷 등을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은 “겨울이 되면 거리노숙인의 경우 추위와 안전사고 위험으로부터 무방비로 노출돼 있기 때문에 이들을 보호할 대책이 필요하다”며 “이들이 안전하고 따뜻하게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특별보호대책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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