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두자녀시대]"대륙맘 잡아라"…유아동복업체 中 진출 '속도'

중국 산아제한 완화에 국내 기업 수혜 기대
보령메디앙스·제로투세븐 등 매출 호조…아가방 최대주주에는 中 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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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한국 육아 예능 프로그램에 노출되는 제품들은 수주회 전부터 바로 반응이 옵니다. 정부의 자국기업 보호가 적극적인 시장이지만, 현지인들의 소득수준 향상과 산아제한 완화, 한류열풍의 시너지가 기대되는 '기회의 땅'인 것은 확실합니다."

한국 유아동 업체는 중국 산아제한 완화의 가장 최대 수혜기업으로 꼽힌다. 한국산 유아용 제품이나 한국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데다가, 최근 매출도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국내 업체들이 중국 현지 시장을 공략, 앞다퉈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는 이유다.

실제로 중국의 최대 온라인 쇼핑 행사인 지난 11월11일 광군제 기간동안 국내 업체들은 하루만에 수십억대의 매출을 올렸다. 유아용용품 기업 보령메디앙스가 대표적인데, 이날 하루 실적만 26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대비 20% 증가한 실적이다. 이 회사의 브랜드인 비앤비의 세탁비누와 유아세제는 현지 최고인기 한국상품으로 꼽히고 있으며, 실제로 중국대표 온라인몰인 티몰에서 3년 연속 월매출 1위를 기록중이다. 보령메디앙스는 지난 2013년 중국 현지법인인 천친유한상무공사를 설립한 이후 중국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하면서 꾸준한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 7월 상해사무소를 개소하며 향후 중국시장 내 성장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2007년 중국법인을 설립한 제로투세븐 역시 이번 광군제에서 지난해 2배 수준의 매출을 올렸다. 불안한 인터넷 결제 시스템을 수차례 점검하고, 인기 제품을 미리 선별해 상하이 인근 물류센터에 채우는 등 사전준비를 강화한 덕이다. 제로투세븐은 최근 6년 간(2009년~2013년) 연평균 34%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며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내 주요 백화점 위주의 매장전개, 조직 및 파트너 현지화, 브랜드 포지셔닝의 차별화를 통해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지난해 7월 개최된 수주 회에서는 8000만 위안(약 146억원)의 수주 성과를 기록해 중국 내 프리미엄 유아동 의류 기업으로 입지를 굳히는 분위기다.

대표적인 토종 유아동업체로 꼽혔던 아가방앤컴퍼니가 중국 패션업체 랑시그룹의 손을 잡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랑시코리아는 지난해 9월 아가방앤컴퍼니의 지분 15.3%를 양도받아 최대주주가 됐다. 모기업인 랑시그룹은 현재 중국 내에 600여개 매장을 운영중인 여성복 패션 전문 기업이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랑시코리아의 아가방앤컴퍼니 지분율은 26.6%다.

지난해(73억원)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36억원 영업손실 기록하는 등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최근 영유아용 쇼파 제조·판매업체로 유명한 '디자인 스킨'을 66억원에 인수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랑시그룹은 아가방앤컴퍼니를 통해 급성장 중인 중국 유아용품 시장을 선점하고, 리딩 브랜드로 키워나간다는 전략이다.업계 관계자는 "중국 현지 시장에서 국내 유아용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동시에 중국인들이 짝퉁제품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지고, 정품을 추구하는 추세여서 한국 브랜드의 판로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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