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로 듣는 그레고리안 성가…동서양 고음악 조화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우리나라 3대 성악곡(범패, 판소리, 정가) 중 하나인 '정가'로 로마 카톨릭 무반주 종교음악 그레고리안 챤트(성가)를 들을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된다.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은 오는 9일 카톨릭 미사에서 홀로 사제, 회중, 성가대의 역할을 수행하며 무반주로 올리는 ‘A Cappella(아카펠라)’를 정가의 맥을 잇고 있는 정마리의 가곡으로 선보인다. 두 대의 거문고 반주에 노래하는 가곡 ‘삭대엽 (數大葉)’도 함께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국악원 금요공감 프로그램으로 준비됐다.유네스코 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가곡’은 느리고 고고한 멋을 자랑한다. 국악 반주와 함께 노래한 한국의 전통 성악이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서양의 오랜 성악 그레고리안 챤트 형식을 도입해 동서양의 고음악이 어우러진다.

정마리는 현재 전통가곡연구회 부회장으로, Polyphony 합창단 Eddn Choir(소프라노), Scholar Gregoriana de Seoul 의 단원을 역임했고 가야금, 거문고, 하프시코드, 켈틱 하프 등 동서양 고악기와의 앙상블을 통해 음악 영역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 '해안선', '복수는 나의 것' 등 10편의 영화 음악에 참여해 대중 음악분야에서도 두각을 보였다.

전석 2만원이며 매주 금요일 저녁 8시 풍류사랑방에서 진행한다. 예매는 국립국악원 누리집(www.gugak.go.kr)과 인터파크(ticket.interpark.com) 또는 전화 (02-580-3300)로 가능하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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