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다음카카오·캠프모바일 전화 앱 4강전

스팸차단·통화중 정보 공유까지
통화 플랫폼 관문 뚫기 경쟁 치열


전화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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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아이폰 사용자인 회사원 박씨는 최근 KT가 아이폰용 '후후' 앱을 개발했다는 말을 듣고 얼른 내려받았다. 박씨는 후후를 설치한 후 스팸전화로 인한 스트레스에서 해방될 수 있었다.

스마트폰에 기본으로 설치된 전화걸기 기능과 별도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통화 앱을 사용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통화 플랫폼을 선점하기 위한 정보기술(IT) 업계의 쟁탈전도 치열하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의 '후후'를 비롯해 캠프모바일의 '후스콜', SK텔레콤의 'T전화', 다음카카오의 '카카오헬로' 등 통화 앱 사용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통화 앱은 스마트폰의 연락처와 연동돼 전화걸기 기능을 기본을 제공할 뿐 아니라 스팸전화 정보 제공, 사용자 주변 전화번호 검색 등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2013년 8월 첫 선을 보인 후후는 2년만인 지난 8월 누적 다운로드 수 1500만건을 돌파했다. 후후는 2200만건의 114 및 스팸 데이터베이스(DB)를 기반으로 발신번호 식별 서비스를 제공한다. 무엇보다 '스팸차단' 기능이 있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원래 안드로이드 전용 앱이었으나 지난 8월말에는 KT 아이폰 사용자들도 사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했다.

KT 관계자는 "사용자 기반이 확대된 만큼 기업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통화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고 말했다.

2014년 2월 선보인 SK텔레콤의 T전화는 현재 600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했다. T전화는 SK텔레콤 전용으로 출시된 스마트폰에 기본 내장돼 있으며 SK텔레콤 가입자만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다른 통화 앱과 차이가 있다.

또 음성 통화시 상호간에 정보를 주고받거나 동기화하는 '통화중 공유' 기능과 '보이는 ARS' 기능 등의 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T전화는 이통사가 자체적으로 개발했다는 점에서 다른 통화앱이 제공할 수 없는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통화 플랫폼인 T전화를 기반으로 협력사들과 상생하고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선순환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계속 개발할 계획이다.

인터넷 기업들도 모바일로 영역을 확장하며 통화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다음카카오와 네이버는 메신저 플랫폼을 장악한 데 이어 통화 플랫폼에 대한 야욕도 숨기지 않고 있다.

다음카카오가 내놓은 통합 전화앱 카카오헬로는 지난 9월3일 출시된 이후 3일만에 구글플레이 커뮤니케이션 앱 1위에 올랐다. 구글 플레이 인기차트에서는 2위를 기록했다. 불과 5일만에 누적 가입자수는 50만명을 돌파했다.

카카오헬로는 스팸 번호 차단부터, 연락처 관리, 실시간 발신자 정보 제공 등 스마트폰 전화 통화에 필요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연락처를 친구들의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으로 채워 관리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 식당, 병원 등 주변 상호의 전화번호를 바로 검색할 수 있으며 다음지도와 연계해 위치도 확인할 수 있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이동통신사의 앱보다 범용성이 있다는 점에서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에서 분사한 캠프모바일은 2013년 12월에 대만의 '후스콜'을 인수한 바 있다. 후스콜 다운로드 수는 약 3000만이며 이중 국내 사용자 수는 40% 정도로 파악된다.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은 모바일 메신저 라인으로 국제전화할 수 있는 '라인 아웃'을 최근 내놓기도 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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