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연동 테스트는 휴대폰이 이동통신사의 네트워크망에 적합한지 등을 평가하는 절차다. 통상 출시되기 45~60일 전부터 작업이 이뤄지며, 2~3주간의 테스트 기간이 필요하다.
아이폰6s가 내달 9일 발표, 중순경 본격 판매될 것으로 알려졌다는 점에서 업계 일각에서는 우리나라가 1차 출시국에 포함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국이 지금까지 1차 출시국에 포함됐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업계 한 관계자는 "오는 9월 아이폰6s 출시가 예상되는 만큼 일정에 맞춘 통신사의 망 연동 시험이 개시되는 것"이라며 "국내 아이폰이 판매된 이래 1차 출시국에 선정된 적은 없었지만, 이번에는 테스트가 종전과 달리 빨리 시작, 1차 출시국이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애플은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국내 아이폰 점유율이 상승하면서 그동안 등한시 해왔던 한국 시장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애플은 이달 1일부로 한국계 미국인 컨설팅 전문가 리차드 윤 전 부사장을 대표로 선임했다. 또 지난 1분기 국내에서 회계ㆍ애플케어 매니저 등 단 3건의 채용공고가 진행됐던 반면 지난 6월 한 달에만 9건, 2분기 총 16건의 채용 공고를 진행하는 등 국내 인력 충원에도 적극적이다. 최근에는 한국시장 수요 예측 전문가를 채용하기도 했다.
국내 유통망 관리에도 본격 나섰다. 유통점을 대상으로 한 각종 행사는 그간 삼성전자ㆍLG전자 등 국내 제조사만 진행해왔으나 최근에는 애플도 대리점주들에게 포상 휴가를 주는 등 다양한 유인책을 내놓고 있다. 유통망 관리는 한국 내 시장점유율을 늘리겠다는 강한 의지로 해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제조사들이 대형 유통 점주들을 대상으로 해외 여행이나 각종 사은품을 제공한 적은 있지만 애플이 유통망을 관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국내 아이폰 수요가 증가하면서 한국에 대한 전략을 새로 수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애플의 이 같은 움직임은 한국에 대한 애플의 시각변화를 의미한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해 7~9월 5.3%에 불과하던 애플 아이폰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아이폰6 출시 직후인 10~12월 27.3%까지 급등했다. 지난 6월 기준으로도 13%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이 1차 출시국에 포함된다면 삼성전자와 전쟁을 선포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점에서 이통업계가 애플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내 제조사들과 이통사들의 관계를 고려했을 때 1차 출시국으로 나오기에는 힘들 수 있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번 망 연동으로 인해 1차 출시국에 포함되리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면서도 "삼성전자 등 국내 제조사와의 관계를 생각하면 1차 출시국으로 나오기엔 어렵지 않겠냐는 전망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애플은 내달 9일 오전 10시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리 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엄에서 언론 초청 행사를 열고 아이폰6s를 발표할 전망이다. 행사장 수용 인원은 약 7000명 내외로, 이는 작년 9월 아이폰 6와 6 플러스를 발표했던 쿠퍼티노의 디 앤자 칼리니 내 플린트 공연예술센터(2300석)의 3배에 달한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