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호 사장 "롯데, 애국심가지고 반세기 노력…국적논란 섭섭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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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동생인 신선호 일본 산사스 회장이 최근 불거진 롯데그룹의 국적논란과 관련, "너무나 섭섭한 일"이라고 밝혔다. 지지의사를 밝힌 조카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에 대해서도 "한국을 아주 좋아하고 능력있는 사람"이라며 적극 옹호했다.

3일 신선호 사장은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밝혔다. 신 사장은 신격호 총괄회장과 면담하기 위해 호텔을 찾았지만, 신 총괄회장이 잠든 탓에 만나지 못하고 되돌아 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기자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며 말문을 연 뒤 "반세기에 걸쳐서 우리나라를 위해서 노력해왔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얘기(롯데 국적논란) 하는 것은 너무나 섭섭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신 사장은 "많은 돈을 일본에서 벌어서 한국에 투자를 했고, 벌어왔는데 한국 돈을 일본으로 가져가는 것처럼 말을 하고있다"면서 "일본에서 귀화해달라고 대여섯차례 요구했지만, (신격호 총괄회장은)절대 그렇게 안한다고 거절해왔다"고 설명했다. 또한 "우리나라가 어려울적에 언론인, 평론가들 한국으로 보내서 좋게 써달라고 여비까지 줬다"면서 "그렇게 반세기를 해왔다"고 역설했다.

일본어 인터뷰가 전파를 타면서 논란을 일으킨 조카 신동주 전 부회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신 사장은 "신동주는 한국을 아주 좋아하고, 한국적이다"라면서 "할아버지, 할머니, 큰어머니 제사 한번 빠진적이 없고, 한국에서 친척 만나는 것을 기대하고 원하는 한국적인 사람"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런데 무슨 능력없는 사람처럼 그렇게(표현했다)"라면서 "아주 현명하고 똑똑하다. 다만 욕심이 좀 없는편이며, 나하고 그런 점에서 의견이 맞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신동주·신동빈 형제가 만날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그는 "(신동빈 회장이 자신을) 찾아오면 만날 것"이라면서 "(형제간 만남은) 지금으로서는 그럴 생각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둘다 잔뜩 약이 올라있다"고 덧붙였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건강상태에 대해서는 "아주 건강하다 우리보다 건강하다"면서 그간 공개된 지시서나 녹화방송이 신 총괄회장의 뜻임을 전했다. 그는 "일본 가는 것도 본인(뜻이고), 이튿날도 빨리 돌아왔다"면서 "100살 더 살것이고, 본인은 110살까지 산다고 했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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