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장마철이 다가오면서 자전거 운전자들의 고민이 날로 커지고 있다. 라이딩 중 갑자기 쏟아지는 장맛비나 습도가 높은 여름철에 자전거를 관리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 자전거를 그대로 방치할 경우 자전거 수명이 짧아지는 가장 큰 원인이 되기 때문에 장마철에는 특히 자전거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장마철 자전거를 똑똑하게 관리하는 비법으로 방(Room), 오일(Oil), 물(Water)을 의미하는 앞 글자를 조합한 ‘ROW’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자전거 전문 기업 삼천리자전거의 도움을 받아 장마철 자전거를 관리하는 비법을 소개한다.◆R(Room: 방), 자전거 보관은 실내에서!
장마철엔 언제 비가 올지 직사광선이 강한 햇빛이 내리 쬘지 가늠을 할 수 없다. 직사광선이 강한 야외에 자전거를 오래 보관할 경우 프레임 도장이 변색되거나, 고무, 플라스틱 재질의 부품들, 특히 타이어를 경화시켜 손상시킬 수 있다. 비가 올 때는 프레임, 체인, 크랭크 등이 부식되거나 녹이 슬 수 있다.
이런 상황들이 반복되면 자전거 수명이 짧아지게 되기 때문에 자전거는 되도록 실내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자전거가 실내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벽걸이형 자전거 거치대나 자전거를 세로로 세워놓을 수 있는 전용 거치대를 이용하면 된다. 부득이하게 야외에 자전거를 보관해야 한다면 커버를 씌워 직사광선이나 비로부터 자전거를 보호할 수 있지만, 장마철에 장시간 사용할 경우 오히려 커버 안에 습기가 차서 녹이 더 생길 수 있으니 통풍에 유의해야 한다.◆O(Oil: 오일), 오일로 자전거 코팅하기!
습도가 높은 여름 장마철에는 구동계의 윤활 물질이 마르면 체인이 녹슬거나 허브 등에 녹이 슬어 체인과 기어가 마모되는 등의 이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오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먼저 오일을 충분히 사용해 자전거의 페달을 손으로 돌리면서 체인에 오일을 뿌려준다. 체인 각각의 연결 마디에 오일이 잘 스며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 앞 변속기와 뒤 변속기의 움직이는 부분과 스프라켓에도 오일을 적당히 뿌려준다. 단, 브레이크 패드나 림에 오일이 묻으면 브레이크 성능이 저하될 수 있으니 묻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윤활유는 건식과 습식으로 구분되는데 여름 장마철에는 물에 강하고 건식 오일에 비해 빨리 마르지 않는 습식 오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W(Water: 물), 자전거 세차는 물로!
라이딩 중 갑자기 쏟아지는 비에 자전거가 젖었다면 세차가 필요하다. 비가 올 때 달리게 되면 진흙이나 각종 이물질이 자전거 차체에 붙게 되고, 이 이물질이 부품에 남아 부식이나 고장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 이를 깨끗하게 제거하기 위해서는 자동차처럼 물과 중성 세제를 이용한 세차를 해야 한다.
자전거 세차는 구동계 부분에 많은 양의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적당한 수압으로 물을 뿌리면서 물 세차를 하고, 주방 세제나 자전거 전용 세제를 묻힌 스펀지나 솔로 닦아준 뒤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제거하면 된다. 자전거에 굳은 진흙이 있는 경우에는 스펀지로 문질러 닦는 것보다는 물로 털어내 듯 닦는 것이 좋고, 세차 후 프레임 내부에 물기가 남아 있기 때문에 안장이 바닥으로 가게 자전거를 뒤집어 물기를 말려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