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모바일 시장에서 국가별 흥행을 거두고 있는 게임, 채팅 앱. (사진=프로스트 앤 설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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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억달러, 5년사이 7배 늘어 70억달러 될 것
6억명의 인구에 비해 저조한 스마트폰 보급률 때문
메신저 앱, SNS의 흥행도 모바일게임 보급 돕는다[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동남아시아 모바일게임 시장 규모가 2019년에는 70억달러(약 7조7300억)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해 10억달러(약 1조1000억)를 처음 돌파한 동남아 모바일게임 시장이 5년 만에 7배가 늘 것이라는 전망이다.
23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전문매체 VB는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 앤 설리반의 보고서를 인용해 동남아 모바일게임 시장이 2019년까지 연 평균 48%가 늘어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고서는 해당 지역 인구(6억명)에 비해 스마트폰 보급률이 저조해 향후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앱)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인기도 모바일게임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는 지적이다.동남아지역의 스마트폰 이용자 수는 1억5000만명으로 보급률이 25%에 그친다. 하지만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저가형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보급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모바일게임 이용자 수도 급격히 늘어날 전망이다.
메신저 앱의 흥행도 모바일게임 성장에 발판이 되고 있다. 메신저 앱이 게임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라인은 자체 앱 마켓을 통해 게임을 보급하고 있고 페이스북 메신저도 채팅 창에서 게임을 할 수 있는 기능을 최근 추가했다.
현재 라인은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에서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으며, 페이스북 메신저는 캄보디아, 필리핀에서 1위다. 메신저 앱은 소셜 기능을 모바일게임에 접목해 친구들과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도 모바일게임 알리기에 큰 역할을 한다. 현재 동남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들은 자국 내 게임이 아닌 글로벌 히트작이다. 특히 슈퍼셀의 '클래시오브클랜'이나 라인의 '렛츠 겟 리치'와 같은 게임은 페이스북을 통해 인지도를 얻어 동남아에서 흥행을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결제 시스템이 체계화되지 않았다는 한계가 지적된다. 앱스토어에 따르면, 동남아 앱 시장에서 신용카드로 결제되는 비중은 5% 미만이다. 싱가포르(55%)를 제외하면 베트남은 1.5%, 필리핀 5%, 태국 7.8% 등으로 저조하다. 구글 기프트카드와 같은 구글과 애플의 자체 선불식 카드 이용도 이 지역에서 사용하기 어렵다. 현지 통신사의 선불카드나 비트코인과 같은 전자상거래 시스템이 해결책으로 제안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국내 게임업체들도 급성장하고 있는 동남아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에서는 게임 뿐 아니라 게임의 유통을 담당하는 퍼블리셔도 국내 업체들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인도네시아 1위 게임 퍼블리셔인 크레온은 국내 업체다. 크레온은 국내 게임사 제페토가 제작한 1인칭 슈팅(FPS)게임 '포인트 블랭크'를 출시, 이 게임은 현재 인도네시아 온라인게임 전체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컴투스의 '서머너즈워'와 게임빌의 '드래곤블레이즈'도 동남아 게임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앱 시장 조사 업체 앱 애니가 3월 밝힌 자료에 따르면, 컴투스-게임빌은 슈퍼셀과 라인에 이어 동남아지역 매출 순위 3위 업체에 올랐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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