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결제 '페'권 다툼…네이버페이 대항마 될까

2017년 글로벌 시장규모 721조원…4개社 격돌
'네이버페이' 네이버ID로 쇼핑·결제까지
'애플페이' 25만 가맹점… 英 이어 中 진출도
'안드로이드페이' 결제수수료 무료 초강수
'알리페이' 명동·제주도 2만 가맹점 열어


알리페이로 결제하는 모습

알리페이로 결제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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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간편결제 전쟁'의 서막이 올랐다.

애플은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세를 넓히고 있다. 스마트폰 운영체제를 장악한 구글은 '안드로이드페이'를 탑재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알리바바는 '한국판 알리페이'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네이버도 오는 25일 '네이버페이'를 출시, 이들 글로벌 기업과 맞선다.

19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2017년 글로벌 모바일 간편결제시장 규모는 약 721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글로벌 업체들은 국경에 구애받지 않고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고 통신망이 발달한 한국도 그중 하나다.

◆만리장성 넘는 애플페이= 애플페이는 지난해 10월 출시됐다. 구글의 모바일 결제 플랫폼 '구글월렛'보다 한발 늦게 출시됐지만 서비스 확산 속도는 훨씬 빠르다. 미국의 3대 신용카드사와 20만개 이상의 유통업체와 제휴를 맺었다. 지난 8일 열린 개발자 회의(WWDC 2015)에서 영국에 진출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애플페이로 결제가 가능한 애플페이 가맹점은 25만곳에 달한다. 애플은 유럽에 이어 중국시장까지 노리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방문 당시 알리바바, 중국 은행들과 만나 중국시장 진출 의사를 타진했다.

중국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가진 알리바바의 간편결제 '알리페이'와 애플의 만남은 엄청난 시너지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인 10명 중 9명이 휴대폰을 가지고 있고, 이미 알리페이나 텐페이 같은 간편결제에 익숙한 이용자들이 많다.

◆절치부심 구글 '수수료 무료'= 구글은 '안드로이드페이' 출시 계획을 발표하며 재기를 노리고 있다. 구글은 2011년 '구글 월렛'을 출시했지만 별다른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에 '안드로이드페이'를 선탑재하기로 했다. 또 '결제 수수료 무료화'를 선언하면서 시장 선점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출시 전이지만 안드로이드페이의 확대 가능성은 무한하다. 구글이 전체 스마트폰의 80%를 장악하고 있고, 향후 웨어러블(착용가능한) 기기나 사물인터넷(IoT)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안드로이드페이가 글로벌시장에 출시된다면 구글플레이(스토어) 3위인 한국시장에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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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페이'로 한국 노리는 알리바바= 알리바바는 이미 한국시장에 진출했다. 현재 서울 명동과 제주도에서 알리바바의 간편결제 '알리페이'를 사용할 수 있다. 알리페이 가맹점은 유커들이 즐겨 찾는 백화점, 면세점, 편의점 등 2만여곳에 달한다.

여기서 한발 나아가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은 지난달 19일 방한 당시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내업체와 협력해 가칭 '코리아페이'를 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외 시장에서의 서비스 확대 가능성을 시사한 것은 처음이었다.

알리페이는 중국 결제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한국 정서에 맞게 현지화된 서비스로 시장을 공략한다면 국내 간편결제시장에게 적지 않은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페이 대항마, 네이버 페이= 국내 사업자 중 글로벌 사업자와 경쟁할 수 있는 대항마로 네이버가 꼽힌다. 국내 포털 1위 사업자인 네이버는 탄탄한 이용자 층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확보한 가맹점 수도 5만여곳에 이른다.

네이버에 따르면 하루에 검색되는 3억개의 검색어 중 34%가 쇼핑과 관련된 키워드다. 네이버는 이를 근거로 쇼핑 검색과 간편결제 서비스를 연결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네이버페이의 가장 큰 특징은 네이버 아이디 하나로 상품 구매, 결제, 배송관리, 적립까지 네이버 안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송금도 가능하다.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할 필요없이 송금 대상의 ID나 전화번호, 메일주소만 있으면 송금이 가능하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 검색에서부터 구매까지 끊김없이 이어지도록 서비스 고도화를 진행 중"이라며 "결제부터 적립, 충전, 송금 등 전 과정을 아우르는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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