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SLBM개발성공 ‘남은 숙제 2가지’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전략잠수함 탄도탄수중시험발사를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사진=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전략잠수함 탄도탄수중시험발사를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사진=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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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개발 막바지 단계인 모의 탄도탄(더미탄)을 실제 사출시키는데 성공해 전력화 시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1일 군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8일 함경남도 신포 앞 동해에서 잠수함으로 더미탄 사출시험을 했으며 실제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을 전력화하기까지는 여러 단계의 과정이 남은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이 공개한 노동신문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사출시험 때 수중에서 공중으로 솟아오른 더미탄은 150여m를 비행한 것으로 보인다. 더미탄의 동체에는 '북극성-1'이란 붉은색 글씨가 적혀 있다. 한미 군당국은 지난해 북한이 지상에서 모의탄 사출시험을 할 때 이를 'KN-11'로 명명한 바 있다. 북한은 앞으로 고폭탄 탄두를 탑재한 SLBM을 완성해 비행시험을 하고, 이번에 사출시험을 한 신형 잠수함보다 더 큰 디젤잠수함 건조에 나설 것으로 당국은 전망했다.

북한이 개발한 함정 발사용 함대함 미사일(KN-01)의 성능이 아직 불완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9일 오후 동해 원산 호도반도 부근 해상에서 발사한 함대함 미사일 3발 중 1발은 100여㎞를 비행했으나 2발은 비행 도중 추락,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미사일은 지난 2월 6일 원산 앞바다의 고속함에서 발사되는 장면이 공개되면서 그 실체가 처음 드러났다.

다른 소식통은 "북한은 이미 장거리 탄도미사일의 비행 기술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SLBM을 개발하는 데 많은 기간은 소요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다만, 실제 SLBM을 발사할 수 있는 잠수함을 건조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북한이 핵탄두를 장착한 SLBM를 개발하려면 아직 풀어야할 숙제가 많다. 먼저 북한이 핵탄두를 장착하려면 시간은 좀 더 걸린다. 핵탄두를 장착하기 위해서는 핵 소형화 기술을 보유해야 하지만 북한은 아직 핵 소형화기술을 보유하지 못하고 있다.

통상 핵탄두를 실을 수 SLBM에 쓰이는 핵탄두 중량은 648kg이다.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한 나라는 미국 110㎏, 러시아 255㎏, 영국 350㎏, 중국 600㎏, 인도 500㎏ 등이다. 미국은 소형핵탄두를 장착한 크루즈미사일을 개발했고 인도를 제외한 다른 나라는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소형핵탄두 미사일을 운용 중이다. 북한이 핵탄두를 장착한 SLBM을 실전에 배치하기 위해서는 5년이상 걸릴 것으로 군사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우리 군이 대응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남은 시간이 최소 5년밖에 남지 않았다는 의미다.

여기에 탄도미사일 발사가 가능한 신형 잠수함이 마련돼야 한다. 현재 북한이 보유한 가장 큰 잠수함인 로미오급(1800t급)에는 탄도미사일 발사용 수직발사대를 장착할 수 없다. 북한이 최근 2500t급 신형 잠수함을 건조하고 있지만 초기 단계라 양산까지는 시간이 소요도된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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