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 석권 후 성인 무대서도 맹활약 "김연아의 우아하고 완벽한 연기 닮고 싶다"
'볼쇼이 온 아이스' 출연차 방한, 이번이 세 번째
엘레나 라디오노바[사진=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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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김연아(25)를 닮고 싶다던 러시아의 피겨 '신동(神童)'이 한국을 찾았다. 엘레나 라디오노바(16). 세계 정상급 피겨스타들이 공연하는 '볼쇼이 온 아이스(28일~5월 24일)'에 출연하기 위해 내한했다. 라디오노바는 2013년부터 세 번째 참가하고 있다. 그는 "한국이 맘에 들고 올 때마다 기분 좋은 추억을 쌓았다. 공연을 앞두고 숙소가 있는 일산 근처 워터파크에도 다녀왔다"며 배시시 웃었다.
그는 지난 3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공연에 두 차례 등장했다. 흰색 드레스를 입고 휘트니 휴스턴의 노래(I Will Always Love You)에 맞춰 우아한 연기를 선보인 뒤 마법사를 연상케 하는 검은색 의상으로 갈아입고 다시 나와 쇼팽의 왈츠를 편곡한 빠른 춤곡('나디야'의 Amies Ennemies)에 따라 댄스 실력을 뽐내 관객들을 신나게 했다. 작은 키(155㎝)에 비해 유난히 팔다리가 길어 빙판 위를 수놓는 동작에선 성숙미가 물씬 풍겼다. 공연 중간 주특기인 3회전 점프도 세 차례 시도해 모두 성공시켰다.라디오노바는 김연아가 현역 시절 구사한 트리플 러츠와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로 국제대회에서 돋보이는 연기를 하고 있다. 그는 닮고 싶은 선수로 주저 없이 김연아를 꼽는다. "훌륭한 피겨 선수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점프다. (김연아는) 점프를 굉장히 쉽게 뛰고 동작이 완벽하다. 출전한 모든 대회마다 성적을 내고 아주 이상적인 선수였다. 여러 모로 배울 점이 많다." 김연아에 대한 동경은 오래 되었다. 이미 러시아 언론을 통해서도 "김연아의 연기는 우아하고 완벽하다. 나도 그와 같은 스케이팅을 하고 싶다"는 그의 말이 여러 번 보도됐다.
엘레나 라디오노바[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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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노바는 인터뷰를 하면서 점프의 중요성에 대해 재차 강조했다. "다음 시즌에는 점프 실력을 좀 더 향상시켜 세계선수권과 유럽선수권대회에서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네 살에 피겨를 시작한 그는 2012-2013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두 개 대회(프랑스, 오스트리아)와 파이널까지 정상에 오르며 빠르게 성장했다. 시니어 무대에서 본격적으로 경쟁한 2014-2015시즌에도 그랑프리 대회 두 차례 우승을 비롯해 파이널 시리즈 2위, 유럽선수권대회(스웨덴 스톡홀름) 2위, 세계선수권(중국 상하이) 3위 등으로 좋은 성적을 냈다. 밝고 명랑한 성격으로 경기장 안팎에서 늘 웃음을 머금고 지내지만 취미로 시(詩) 짓기를 즐길만큼 감수성이 풍부한 소녀다. 그는 "성인 무대 첫 시즌에 기대 이상으로 좋은 성적을 거둬 만족스럽다. 자신감도 함께 얻었다"고 했다.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25·일본)가 중심에 섰던 여자 싱글은 최근 주도권이 아시아에서 러시아로 넘어갔다. 유럽선수권에서 엘리자베타 툭타미셰바(19)와 라디오노바, 안나 포고릴라야(17)가 시상대를 점령한 것을 비롯해 그랑프리와 세계선수권에서도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라디오노바는 "한국이나 일본에 재능 있는 선수들이 많아 어느 무대에서든 경쟁이 불가피하다"고 경계했다. 그러면서 3년 앞으로 다가온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포부도 곁들였다. "모든 선수들의 꿈은 올림픽에 출전하고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다. 평창에서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
엘레나 라디오노바[사진=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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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레나 라디오노바 프로필▶생년월일 1999년 1월 6일 ▶신장 155㎝ ▶출생지 러시아 모스크바
▶수상경력
-2012년
ISU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여자 싱글 1위
ISU 주니어 그랑프리 오스트리아 대회 여자 싱글 1위
ISU 주니어 그랑프리 프랑스 대회 여자 싱글 1위
-2013년
독일 네벨혼트로피 여자 싱글 1위
-2014년
주니어 세계선수권 여자 싱글 1위
ISU 시니어 그랑프리 1차 대회 1위
ISU 시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 1위
ISU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2위
-2015년
스톡홀름 유럽선수권대회 은메달
상하이 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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