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 유통기업의 생존법…"지역상권 중산층을 노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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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존I&C, 경기침체로 죽쑤는 유통업체와 달리 고공성장
지역상권의 중산층 서민들을 타깃으로 틈새시장 공략이 성공포인트
안정적인 수익창출 전략으로 경기변동에 큰 부침이 없어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계속되는 경기침체와 소비부진으로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들이 마이너스성장을 하고 있는 가운데 세이브존I&C 가 나홀로 고성장하고 있다. 지역상권을 중산층을 타깃으로 한 틈새시장 공략이 성공포인트로 분석되고 있다.24일 윤정선 현대증권 연구원은 "2012년 이후 백화점과 대형마트들의 성장률이 둔화되고, 모바일쇼핑, 해외직구 등 쇼핑트렌드의 변화를 겪는 등 대내외적 업황이 부진했다"며 "특히 지난해 내수침체와 동시에 세월호사태의 여파로 국내 대부분의 유통회사들이 실적부진을 겪고 있었던 반면, 세이브존I&C는 틈새시장에서의 경쟁력과 지역밀착형 마케팅을 통해 견조한 이익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세이브존I&C 2002년 한신공영의 유통부문을 인적분할해 신설된 회사로 현재 백화점형 할인점을 운영하고 있다. 백화점형 할인점은 백화점과 마트 시장 사이의 틈새시장으로 패션과 식품 등을 중심으로 문화센타, 스포츠센타 등의 편의시설을 운영하고 있고, 지역상권을 위주로 한 생활밀착형 상품들을 판매해 주로 서민층을 위주로 한 유통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현재 노원점(본점)을 포함해 수도권 4개지점(성남점, 광명점, 부천상동점)과 대전점, 전주코아점 6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부천상동점의 경우 2018년까지 장기임차, 나머지는 자사 소유의 점포들로 구성돼 있다.매출비중은 패션부문이 70%, 식품부문이 3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패션부문은 백화점의 경우 주요 고객층이 경제력을 지닌 사람들인 반면, 세이브존I&C는 주요 고객층이 지역상권이기 때문에 행사상품, 이월상품 등 상대적으로 중저가 브랜드 위주의 MD를 구성하고 있으며, 각 판매점들의 판매수수료 계약을 통해 매출이 발생한다. 식품부문은 직매입이 70%, 판매수수료가 30%지만 실질적인 이익 기여도는 낮은 편으로 나타났다.

윤 연구원은 "백화점형 할인점 업태의 특성상 세이브존I&C의 사업전개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입지조건"이라며 "백화점과 대형마트들의 경우 지역단위의 상업지구들을 중점으로 신규출점이 이뤄지는 반면, 세이브존I&C는 아파트 밀집지역이나 집중거주지를 배후로 입지조건을 선정하며 중산층 서민들을 타깃으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6개 지점 역시 아파트 밀집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향후 신규출점 역시 이러한 입지조건을 바탕으로 이뤄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현재의 사업구조로도 안정적인 이익창출이 가능하지만 현실적으로 판매수수료 인상이나 비용절감을 통한 이익성장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신규점포 출점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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