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의 부활]화려했던 전성기와 쇠락의 역사

90년대 말 호황 누리다 2000년대 중반 쇠퇴…DDP 개장하며 활기 되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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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서연 기자] 복합문화공간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효과로 다시 활기를 찾은 동대문 상권은 90년대, 2000년대 초반 폭발적인 인기를 끈 이후 쇠퇴의 길을 걸었다. 이후 10여년 만에 활기를 되찾았다. 동대문 상권은 90년대 말 동대문시장에 들어선 '두타', '밀리오레' 등 패션 쇼핑몰들을 중심으로 호황을 누렸다. 1996년 현대화한 의류쇼핑센터인 '프레야타운'이 문을 열고 뒤이어 1998년 '밀리오레', 1999년 '두타'가 오픈하면서 '동대문쇼핑' 전성시대가 시작됐다. 10~20대 젊은층을 겨냥한 최신유행의 디자인에 저렴한 가격을 경쟁력으로 내세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2000년대 중반 들어 인터넷쇼핑몰의 인기와 잇단 SPA브랜드의 맹공으로 주춤했다. 인터넷의 발달로 온라인쇼핑몰들이 속속 등장하며 동대문 상권의 주 소비층이었던 10~20대가 온라인으로 이동한 것이다. 또한 유니클로, 자라, H&M 등 SPA브랜드들이 한국에 상륙하며 많은 고객들이 동대문보다는 명동으로 발길을 돌렸다.

굿모닝시티, 패션TV(현 롯데피트인), 라모도, 디오트, 나인플러스 등이 연이어 들어서면서 공급과잉도 문제로 떠올랐다. 일부 쇼핑몰 신축 과정에 사기분양사건 등이 터지면서 사회문제화 되기도 했다. 한 쇼핑몰의 경우 5년간 지지부진한 법정공방도 이어지면서 사업에 차질을 빚는 등 동대문 상권에서의 사업이 한 때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파란만장했던 동대문상권은 1년 전 DDP가 개장하면서 다시금 활력을 찾고 있다. 각종 전시와 볼거리로 내국인과 외국인 모두의 사랑을 받고 있다. 샤넬 전, 오드리 헵번 전,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 전 등 각종 전시와 LED 장미와 같은 설치작품으로 서울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명소로 떠올랐다. 우주선을 닮은 특이한 외관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필수 관광코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서울패션위크도 DDP내에서 정기화하면서 패션위크 주간에는 많은 패션피플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최서연 기자 christine8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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