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투자증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 김포 프리미엄아웃렛이 영업을 시작한 지 3주가 지난 가운데 목표를 20% 이상 상회하는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소비경기 부진을 무색하게 만드는 실적으로 현 상황이 유지될 경우 개점 1년차부터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김포 프리미엄아웃렛을 현대백화점 역사의 변곡점으로 판단한다"며 "기존 백화점은 각 상권 내에서 고소득층 고객을 붙들어 놓고, 새로운 점포는 젊은 고객층과 가격민감도 높은 고객층, 중국인 관광객 등을 끌어 모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김포에서 시작된 아웃렛ㆍ쇼핑몰은 5년 후 백화점보다 더 커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아웃렛과 쇼핑몰 매출 비중도 2017년 39%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2020년에는 47%로 백화점을 넘어선다는 전망이다.
실제 현대백화점이 향후 새롭게 추진하는 신규점은 대부분 아웃렛, 대형쇼핑몰이다. 2월 오픈한 김포 프리미엄아웃렛에 이어 8월에는 판교 알파돔시티(대형쇼핑몰)가 개장될 예정이다. 3분기 중 가든파이브아웃렛의 영업이 시작되고, 2016년에는 동대문 케레스타아웃렛과 송도 프리미엄아웃렛이 준비돼 있다.
면세점 사업이 시작될 가능성도 높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6월 신규 사업자가 발표되는 시내면세점을 준비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코엑스점에서 2016년 1월부터 면세점 영업을 개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여 연구원은 "이미 시작된 김포 프리미엄아웃렛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이고 있고, 8월 예정된 판교 알파돔시티는 역대 현대백화점의 신규점 가운데 가장 기대를 모으는 곳"이라며 "현대백화점의 매출은 2019년 12조원(관리매출 기준) 규모로 지난 3년 평균 5조6000억원에서 두 배 가까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큰 폭의 성장을 예상하는 이유는 단순히 새로운 점포가 추가되기 때문만은 아니라고 밝혔다. 소비트렌드 변화에 맞는 아웃렛과 쇼핑몰이 가세하고, 이에 따라 핵심 고객층도 과거 40~50대 중심에서 중국인 관광객, 20~30대, 가격민감도 높은 소비자층 등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매출에서 관광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매출은 510억원, 매출비중 0.9%에 불과(은련카드 매출 비중 0.5%)했다. 경쟁사인 롯데쇼핑의 4480억원, 매출비중 3.2%와 격차가 크다. 외국인 관광객의 주요 쇼핑채널인 면세점과 비교하면 격차는 더 극단적으로 벌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