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미국인이 한국의 무속(巫俗)을 소재로 석사 논문을 썼다.
지난 2월 경희대 국어국문학과 대학원을 졸업한 바니 바티스타(45ㆍ사진) 씨다. 그는 ‘굿과 네오샤머니즘의 비교를 통한 한국어 교육방안 연구’ 논문을 썼다. 그는 교양 과목으로 수강한 민속학에서 한국의 굿을 접하고 그 매력에 빠져 연구 주제로 삼았다. 처음 직접 내림굿(신을 받아들여 무당이 되게 하는 굿)을 봤을 때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말했다.
바티스타 씨는 최근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내림굿은 평생에 한 번 하는 굿이어서 볼 기회가 많지 않다”며 “굿 전에는 수줍음을 많이 타고 목소리도 작았던 내성적인 사람이 굿 이후에는 눈을 번쩍 뜨더니 목소리도 커지고 성격이 180도 바뀌어 정말 신기했다”고 들려줬다.
그는 2007년에 “외국에서 살아보고 싶어” 영어 강사로 한국에 들어왔다. 한국에서 지내면서 한국인 아내를 만나 가정을 이뤘다. 미국에서 음악을 전공한 그는 2013년 경희대 국어국문학과 석사 과정에 입학했다. 그는 앞으로도 무속을 계속 연구하고 국문학 박사 학위도 딸 계획이라고 밝혔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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