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열풍 잇는 '삼성페이'·아우디 시동켜는 'LG워치'
MWC로 본 주요 키워드
[바르셀로나(스페인)=김유리 기자] BMW, 아우디, 마세라티, 포르쉐가 전시장의 한 켠에 떡하니 자리한 이곳은 모터쇼장일까? 아니다. 모바일 업계가 한 해의 비전과 전략을 공유하는 최대규모의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5'다.이번 MWC의 주요 키워드인 사물인터넷(IoT)은 정보기술(IT) 업계를 넘어 금융과 자동차로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명품 자동차업체와 글로벌 금융회사들이 전시회에 부스를 마련한 것은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삼성페이'로 시작된 '핀테크' 열풍= 금융과 IT가 융합된 핀테크 기술은 MWC 개막 직전부터 바르셀로나를 뜨겁게 달궜다. 개막 전날인 지난 1일(현지시간) 삼성전자는 새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를 공개하는 자리에서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를 중요한 비중으로 소개했다.
삼성페이에는 삼성전자가 최근 인수한 미국 모바일 결제 솔루션 기업 루프페이의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 기술이 적용됐다. 이를 근거리무선통신(NFC)과 함께 지원해 전 세계 약 3000만개 매장에서 바로 사용이 가능하다. 보안 수준을 강화하고 위변조를 막기 위해 카드번호를 고유의 암호화된 토큰으로 대체하는 방식을 활용해 일반 신용카드보다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구글 역시 MWC를 통해 새 모바일 결제 플랫폼 '안드로이드 페이'를 내놓을 것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LG전자도 새 스마트시계 'LG 워치 어베인 LTE'에 LG유플러스의 모바일 지갑 서비스 스마트월렛을 적용해 선보였다.
◇IoT, 자동차를 품다= 이번 MWC에서 LG전자는 LG 워치 어베인 LTE로 아우디 자동차를 제어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스마트시계에 내장된 근거리무선통신(NFC) 칩셋과 자동차가 서로 연동하는 원리를 적용했다. 사용자가 자동차 열쇠 없이 시계를 착용하고 운전석에 앉아 '스타트 엔진' 버튼을 누르면 시동이 켜지고 꺼졌다.
퀄컴은 차량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 602를 장착한 마세라티가 등장했다. 다양한 차량 정보가 스마트폰에 제공돼 차의 상태를 폰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이다. 보다폰은 포르쉐 차량을 내세웠다. 차에 이상이 있을 경우 사용자의 스마트폰과 차량 정비 업체에 동시에 신호를 주는 시스템을 선보였다.
금융회사인 비자카드는 BMW를 전면에 내세웠다. 차량 내 결제를 서비스를 시연하기 위해서다. 비자는 차량 내 결제 서비스를 통해 식당 도착 시간을 계산해 차량 내에서 미리 주문과 결제를 진행하고 도착 후 바로 식사를 할 수 있는 서비스 등을 시연했다.
비자카드 관계자는 "이번 서비스를 포함해 IoT 생태계는 금융과 자동차 등 산업 전반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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