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로 발주자가 원유 생산설비 프로젝트를 착공조차 하기 어려워진 탓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카자흐스탄의 TCO(텡기즈쉐브로일)사가 대우조선해양과 계약한 텡기즈유전 확장 프로젝트(27억달러)의 착공을 무기한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업은 카자흐스탄의 아티라우시 남서쪽 150㎞ 지점의 카스피해 연안에 있는 텡기즈유전 증설 프로젝트다. 총 사업 규모는 35억달러에 달한다.
이 중 대우조선은 지난해 11월 텡기즈유전 확장 프로젝트의 생산 모듈 제작 사업(27억달러)을 따낸 후 설계 작업에 돌입했다. 이 사업 수주가 없었다면 대우조선해양이 지난해 수주 목표액을 달성하지 못했을 정도로 규모가 큰 사업이다.하지만 최근 텡기즈쉐브로일이 국제 유가 하락과 미국 원유 재고 증가로 인한 글로벌 석유화학시장 장기 침체를 이유로 증설 프로젝트를 연기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가 살아나지 않는다면 착공조차 힘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배럴당 55달러(두바이유 기준)의 국제 유가가 미국 원유 재고 증가로 인해 40달러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 인해 대우조선은 현재 진행 중인 텡기즈유전 확장 프로젝트 생산 모듈 설계를 중단해야 할 상황이다.
올해 안에 설계를 마치고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모듈 제작에 돌입한다는 계획에 차질이 우려된다. 통상 육상 유전 모듈 제작에는 1년6개월 이상 걸린다.
텡기즈쉐브로일은 조만간 대우조선해양 측에 착공 연기 사실을 통보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대우조선에는 공식적으로 착공 연기가 통보되지 않은 것이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현재 공정 계획대로 설계작업이 진행 중에 있으며, 향후 일정도 변경없이 진행될 예정이다"며 "텡기즈쉐브로일로부터 '착공 연기를 한다'는 통보는 공식적으로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텡키즈쉐브로일에는 미국의 셰브론(50%), 카즈무나이가스(20%), 엑손모빌(25%), 루크오일(5%)이 참여하고 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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