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복합점포 고객 반응 '어색 반·관심 반'…타 은행 움직임은?

지난달 5일 광화문농협금융플러스센터 개점
공동상담은 아직 '어색'…포트폴리오 다양화에는 '긍정적 반응'
신한·KB·하나, 복합점포 '배팅' 결정…우리銀, 여전히 '신중'


광화문 농협금융플러스센터 모습

광화문 농협금융플러스센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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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국내 최초로 은행과 증권 업무를 한 곳에서 보는 복합점포가 등장한 지 한 달 남짓, 고객들은 상당한 관심을 보이면서도 아직은 어색하다는 반응이다. 각 은행들은 이러한 고객의 반응을 살피며 분주히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일부는 저성장의 돌파구가 될 수 있는 신성장동력으로 보고 과감한 '배팅'을 계획 중이다. 반면 여전히 비용대비 수익을 계산하며 신중한 태도를 취하는 곳도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금융그룹이 지난달 5일 개점한 '광화문 NH농협금융플러스센터'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고객들은 상담실에 은행, 증권사의 직원이 공동상담을 하는 것에 익숙치는 않다는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일부 고객은 아직 복합점포임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다양한 포트폴리오 구성이 가능한 점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성과면에서는 아직 제한적이라는게 농협금융의 자체 평가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점포 환경이 쾌적해지고 상품 선택의 기회가 확대된 것에 대한 고객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센터를 구성하는 NH농협은행과 NH투자증권이 각각 상호 고객에 대한 상품 수요 파악과 소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권에서 처음으로 복합점포에 발을 내딛은 농협금융은 여의도, 강남, 부산 등 서울과 지방 주요도시에 복합점포 10곳을 열 방침이다. 경영진 차원에서 "진짜 복합점포를 선보이겠다"고 선언한 만큼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타 금융사들은 이러한 농협금융의 행보를 눈여겨 보면서 내부적으로 복합점포 추진에 대한 방향성을 잡아가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내부적으로 복합점포 특별팀(TFT)을 갖추고 완화된 규제를 반영한 복합점포를 검토 중이다. 은행과 증권간 고객 정보 공유에 대한 내부 통제 규정과 점포 추가 계설을 논의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2012년부터 은행과 증권을 결합한 형태의 점포(PWM) 25곳을 운영 중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PWM의 영업이익과 자사 규모가 은행 전체의 2~3배 수준으로 넘어섰다"며 "복합점포를 블루오션으로 보고 범위를 점차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그룹은 프라이빗뱅킹(PB)와 투자은행(IB)을 합친 PIB복합점포 현재 7곳에서 운영 중인데, 이를 연내 10개 이상 확대할 방침이다. 하나대투증권과 연계를 강화, 은행 점포에서도 복합점포 시스템을 도입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KB금융은 KB투자증권의 지점을 확대해 국민은행 PB지점 중 규모가 큰 곳과 연결시키는 방식으로 복합점포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IBK기업은행 역시 IBK투자증권과 손 잡고 4곳의 복합점포를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반면 우리은행의 경우에는 복합점포 진출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일 우리은행과 삼성증권이 맺은 포괄적업무제휴 협약 역시 상호간 서비스를 교류하자는 의미였을 뿐 복합점포에 관한 언급은 없었다는 것이다. 지난해 민영화 차원에서 우리투자증권이 농협금융에 매각돼 증권계열사가 없는 상황에서 복합점포를 설립하는 것이 크게 득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 고객수가 2만명을 넘어선 상황에서 대면거래고객의 규모가 차이나는 증권사와 함께 복합점포를 개설했다간 고객을 뺏기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 그룹내 증권사가 있는 타 은행과는 입장이 전혀 다르다"라고 말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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