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2015년에도 증시에 '작심삼일(作心三日) 효과'가 나타나는 것일까. 해마다 연초가 되면 "올해에는 기필코 술과 담배를 끊겠다"라는 서민들의 다짐이 이어진다. 하지만 대부분 말 그대로 작심삼일로 끝이 난다. 흥미로운 것은 이같은 현상이 주가에 반영된다는 점. 실제로 작년말 이후 부진했던 담배와 주류회사 주가는 최근들어 조금씩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담배값 인상 논란과 함께 연말연초 금연ㆍ금주 기간 동안 부진했던 주가는 지난달 중순 이후 매출회복세가 지속되면서 점차 반등하는 모습이다. 연초대비 KT&G는 2.68%, 하이트진로는 4.41%, 롯데칠성은 18.54% 각각 상승한 수준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들어 중순까지 전년대비 39% 감소했던 담배 판매량은 이후 연초대비 8.5%포인트 반등했다. 같은기간 소주와 맥주의 판매량은 8.3%, 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담배주의 경우 1월 중순 이후로 매출반등세가 나타나면서 우려와 달리 감익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송광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1월은 가격인상 전 선구매에 따라 일시적으로 판매량이 둔화됐지만 2월부터 재고소진이 나타나면서 판매량 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류주의 경우에는 지난해 세월호 참사 등으로 실적이 좋지 못했던만큼 기저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2분기 세월호 사건에 이어 3분기에는 남부지방 홍수로 인해 감소했던 매출이 4분기를 지나면서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다"고 짚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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