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량 패킷 보내 서버 다운시키는 '누킹' 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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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IP 한개에 무더기 패킷 보내 컴퓨터 다운시키기
포맷 후 인터넷 새로 깔아야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최근 특정 아이피(IP)에 대량의 패킷을 보내 시스템을 마비시키는 사이버 공격 '누킹(Nuking)'이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27일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게임과 인터넷 방송 등을 겨냥한 누킹으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누킹이란 '핵'을 뜻하는 '뉴클리어(Nuclear)'에서 따온 게임 용어로 짧은 순간 적에게 많은 피해를 입히는 행위를 뜻한다.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주로 사용하다가 최근에는 특정인을 겨냥한 디도스(DDoS) 테러를 뜻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아프리카TV에서 인터넷 개인 방송을 하는 BJ철구(이예준)는 최근 발생한 누킹으로 큰 피해를 입고 있다고 호소했다. 인터넷 방송으로 연간 수억원의 수익을 올리는 그는 10분에 한 번 꼴로 이어지는 공격이 몇 주간 지속되면서 방송을 정상적으로 내보낼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는 "누킹 때문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면서 "현재 증거를 모으고 있는데 조만간 사이버 수사대에 수사를 의뢰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게임 사용자들이 모인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도 누킹을 당해 수시로 접속이 끊어졌다는 글들이 다수 게재됐다. 온라인 게임 순위 1위인 리그 오브 레전드를 이용하는 한 유저는 "특정 유저로부터 누킹 하겠다는 협박을 받은 이후 컴퓨터에 지속적인 다운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어떻게 내 아이피를 알고 공격 하는지 모르겠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이용자 역시 "누킹 방지프로그램을 설치해도 방법이 없다"면서 "컴퓨터를 포멧하고 인터넷을 통째로 바꾸니 해결됐다"고 주장했다.누킹은 사용자의 컴퓨터에 악성 코드를 심은 이후 IP를 알아내 공격하는 방식이 대부분이다. 디도스는 수천대의 PC를 원격 조종해 특정 웹사이트에 동시에 접속시킴으로써 단시간 내에 과부하를 일으키지만, 누킹은 자기가 지목한 특정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다. 모바일은 기지국 마다 IP가 달라 현재까지는 피해 사례가 거의 없지만 고정된 아이피에 와이파이를 통해 접속할 경우 누킹이 발생할 수 있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누킹은 명백한 범죄 행위"라며 "특정 IP로부터 트래픽 과부하가 발생하는 증거자료를 모아 수사 기관에 의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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