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신년을 맞아 몸짱이 되기 위해 많은 남성들이 단백질 보충제 등의 헬스 보충제를 먹기도 한다. 하지만 일부 보충제는 탈모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운동을 할 때 먹는 보충제는 성분과 제품, 용도에 따라 다양하다. 모든 제품이 탈모에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없지만, 크레아틴(Creatine)이 들어간 제품이라면 전문가와 상의 후 복용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크레아틴은 근육이 무산소운동을 할 때 에너지를 공급하는 물질이다. 몸매를 완성하기 위해 먹는 보충제에는 대부분 크레아틴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 바로 이 크레아틴 성분이 탈모에 영향을 미친다.
탈모는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나는 질환이다. 하지만 남성의 경우 남성호르몬인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ihydrotestosterone,DHT)’이란 물질에 대해 유전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할 경우 탈모가 발생한다. DHT는 모발이 자라는 성장기를 단축시켜 굵고 튼튼한 모발을 가늘게 만들고 모발이 빠지는 휴지기는 길어지게 하는 역할을 한다.
보충제에 들어있는 크레아틴 성분은 DHT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실제로 스텔 렌 보쉬 대학(Stellenbosch University) 연구팀이 크레아틴과 디아히드테스토스테론의 연관관계를 연구한 결과 성인남성이 2주간 크레아틴 5g씩을 먹자 DHT수치가 40% 이상 높게 나오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러한 DHT는 탈모의 주요한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는 호르몬이기에 탈모와 보충제의 관계를 짐작해 볼 수 있다. 현재의 탈모치료만 봐도 DHT와 탈모가 얼만큼 긴밀한 관계인지 확인할 수 있다. 현재 탈모를 치료하는 방법은 모발이식수술과 약물치료 두 가지가 가장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다. 두 가지 치료방법 모두 호르몬의 조절을 주요하게 생각한다. 특히 'DHT수치'를 낮추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탈모치료에 사용되는 프로페시아는 피나스테리드 제재를 사용해 DHT 수치를 낮추는 역할을 한다.
단백질 영양소를 과다 섭취한다고 하여 탈모가 유발되는 것은 아니다.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3대 영양분 중에서 특정한 한 가지를 섭취해도 몸 안의 대사 과정을 통해 다른 영양소로 전환되기 때문에 신체적으로는 항상 비슷한 체성분 분포를 가질 수 있다.
비만이 많은 미국에서 탈모의 유병률이 한국 등의 아시아인보다 많은 것은 고단백 영양 상태가 문제라기보다는 고영양상태 자체가 탈모를 일으키는 원인 중의 하나로 생각되고 있으므로 적당한 영양 섭취가 중요하다.
특정 성분을 과도 섭취하여 발생한 탈모라면 원인을 제거하면 회복된다. 크레아틴으로 인한 탈모의 경우 섭취를 중단하면 3~6개월에 걸쳐 탈모 증상이 호전될 것으로 기대한다.
반대로 특정 영양 성분이 부족하여 발생한 탈모라면 특정 성분을 충분히 공급하여 주면 탈모가 회복된다. 대표적으로 철분 결핍이나 아연 결핍에 의한 탈모가 발생하는 경우 3~6개월 정도의 철분, 아연 공급만으로도 탈모가 회복되는 경우가 있고 결핍 여부는 병원에서 혈액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건강을 위하여 적당한 운동과 함께 균형 있는 자연식사를 하시는 것이 바람직하다. 보충제를 사용하는 경우 해당 제품이 식약청의 허가를 받은 제품인지 확인하는 것이 좋으며 원산지와 제조사가 불명확한 제품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탈모치료 특화병원 이윤주 대표원장은 "남성형 탈모의 주 원인은 남성호르몬의 과다 분비에 있다.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올라가면 탈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보충제 뿐만 아니라 갑작스럽고 무리한 다이어트 역시 영양분의 불균형을 초래해 탈모를 촉진시킬 수 있기 때문에 체중을 급격히 빼기 위해 식사를 거르는 것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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