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설립된 피부미용 의료기기 전문업체 하이로닉은 의료장비 국산화로 동종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업계에서 이 대표는 입지전적 인물로 평해진다. 2003년 미용의료기기 수입회사 영업사원으로 출발해 의료기기 제조업체 대표까지 숨가쁘게 달려왔다. 이 대표는 설립 초기를 회상하며 "아름다움에 대한 시장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음에도 당시 특허 등의 문제로 비싼 외산장비를 국산화할 엄두를 내는 기업이 없었다"면서 "면밀한 특허분석으로 기존 레이저ㆍ광학 기반 장비 대신 초음파로 이를 대체하며 가격은 절반수준에 환자의 만족도까지 높여줄 제품을 내놓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이로닉은 지난해 출범한 코넥스 시장의 1호 상장기업이다. 이후 중소ㆍ벤처기업을 대표하는 대장주로 자리매김해왔다. 지난해 7월 시초가 9840원, 시가총액 196억원으로 증시에 얼굴을 내민 하이로닉은 27일 기준 종가 8만1000원, 시가총액 1780억원으로 16개월만에 900% 규모로 덩치를 키웠다.
조직과 실적도 덩달아 커졌다. 2012년 말 32명에 불과했던 직원은 올해 3분기 말 기준 110여명으로 늘었고, 수출과 내수 매출 비중이 3대2로 균형을 이루며 꾸준히 성장을 거듭해 다음달 '500만불 수출' 유공 포상을 앞뒀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165억원, 영업이익 59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매출 134억원, 영업이익 36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외연 확대 못지않게 내실도 다져왔다. 이 대표는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 40%, 3분기 말 기준 영업이익률 35%, 부채비율 26%로 탄탄한 재무구조와 높은 성장성을 함께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성장 근간인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ㆍ관리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전체 인력의 30%를 차지하는 R&D 인력을 바탕으로 현재 60여건의 등록 및 출원 특허를 비롯하여 약 90여 건의 달하는 지식재산권을 확보하고 있다. 또 동종업계에서는 드물게 특허를 분석ㆍ관리하는 지적재산권 전담팀도 꾸렸다.
매출다변화도 빼놓을 수 없다. 주력제품인 피부 리프팅기 더블로(Doublo)의 현재 매출 비중은 47% 수준으로, 지난해 내놓은 신제품 지방분해기 미쿨(Micool)이 출시 첫해 21%에서 올해 30%까지 빠르게 비중을 키우고 있다. 이 대표는 "소모품 매출 비중도 전년대비 2배 성장해 장비 매출과 별도로 꾸준히 실적을 쌓을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하이로닉은 다음달 17일 코스닥 이전상장을 앞두고 있다. 55만주 공모를 통해 최대 20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소형 제조업체로는 시장 수요를 충분히 끌어안을 수 없다보고 회사를 세울 때부터 규모의 경제를 갖출 수 있는 상장사를 목표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공모자금은 R&D투자 및 해외 확장 재원으로 쓰일 것"이라면서 "향후 외국계 기업 인수합병 검토 등 지속적인 성장성 확보로 매년 최소 20% 성장을 일구겠다"고 강조했다. 가정용 제품시장과 구상중인 신사업으로 발을 넓혀 2015년 400억원, 2017년 1500억원으로 매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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