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육아 협동조합형 공공주택 '이음채'가 강서구 가양동에 들어선다.(자료제공 :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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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우리나라 최초의 육아 협동조합형 공공주택이 문을 연다. '협동조합형 공공주택'은 뜻이 맞는 입주자들이 협동조합을 구성해 계획부터 시공, 디자인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직접 주택관리까지 맡는 시스템이다.서울시는 23일 내달 초 입주를 마무리 짓는 강서구 가양동에 건립한 육아형 공공주택 '이음채'에서 박원순 시장이 관계자들을 초대해 집들이를 열었다고 밝혔다. 협동조합형 공공주택은 박원순 시장이 민선5기 공약으로 내걸었던 임대주택 8만호 공급 계획 중 하나로 이번에 첫 결실을 맺게 됐다.
이음채는 강서구 가양동 1494-3 일대 시 소유 주차장 부지에 지하 1~지상 6층, 총 면적 2588㎡에 전용 49㎡, 24가구 규모로 건립된 도시형 생활주택이다. 만 3세 미만 자녀를 둔 무주택 가구를 입주자로 선정했다. 임대료는 보증금 1억500만원에 월임대료 3만원이며 최장 20년까지 거주 가능하다.
육아를 위한 공공주택답게 커뮤니티실을 이용해 공동 보육시설 '이음 채움'도 조성된다. 보육시설은 조합원간 협의를 거쳐 활용방안을 마련, 내년부터 본격 운영된다.사업 추진과정에서 조합원 중 절반가량이 이탈하는 등 어려움도 있었지만 추가 모집절차를 거쳐 입주자 모집 이후 2년만인 지난 9월 조합설립신고를 마치고 입주를 시작하게 됐다.
설계는 이은경 건축가가 맡았고, 조합설립 코디네이터가 함께 ▲정관 작성 ▲주택 및 시설물 관리 운영 ▲공동체 세부 실무 등을 담당하는 각각의 소위원회를 구성했다. 소위원회는 입주 이후에도 주택관리와 공동체 운영을 자율적으로 담당하게 된다.
시는 이음채 육아형 협동조합주택을 시작으로 ▲중구 만리동 예술인 협동조합 ▲서대문구 홍은동 청년 협동조합에 ▲창신·숭인 지역 청년 봉제업 근로자 협동조합 공공주택 등을 추진하고 있다.
박원순 시장은 "우리나라 역사상 첫 번째 공공주택 주거협동조합인 이음채 주민들의 입주를 축하하고 공동육아를 통한 주거공동체 실현에 앞장서주기를 당부드린다"며 "협동조합형 공공임대주택이 전세난 등 서울의 주택문제 해결의 획기적 돌파구가 될 수 있도록 꾸준히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음채 내부 모습. 커뮤니티시설에 공동육아시설 '이음채움'도 조성된다. (자료제공: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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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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