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카톡 제치고 사흘째 '1위'…망명 현실화?

지난 24일부터 애플 앱스토어 1위, 카톡은 2위로 밀려나

[아시아경제 양성희 기자] 이름도 낯선 해외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이 사흘째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제치고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애플리케이션(앱) 부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카톡은 2위로 밀려났다.

26일 모바일 앱 분석사이트 앱애니에 따르면 텔레그램은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앱 부문에서 1위다. 지난 24일부터 사흘째 1위 자리를 굳히고 있는 것이다. 2위는 카카오톡, 3위는 피파15얼티메이트팀, 4위와 5위는 페이스북 메신저와 네이버가 각각 차지하고 있다. 러시아 개발자가 만든 독일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의 인기는 검찰이 사이버상 허위사실 유포자를 강력 처벌하겠다고 나서면서 치솟았다. 대검찰청 대책회의 다음날인 지난 19일 소셜네트워킹 앱 부문 111위에서 20일 13위로, 21일 8위로 훌쩍 뛰어오른 바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 ‘카카오톡을 모니터링한다’는 등의 보안을 우려한 루머가 떠돌자 이용자들이 ‘사이버 망명’을 택한 것이다. 인터넷 업계에서 우려했던 이 같은 사이버 망명이 현실화된 셈이다.

텔레그램은 보안성을 최우선으로 한 메신저로, 모든 메시지는 암호화 처리된다. 지정된 기간 이후에 메시지가 자동삭제되고 기록으로 남지도 않는다. 이용자들은 “통신 비밀을 침해받지 않으려고 피난 왔다” “빠르고 간결한데 보안까지 철저하다고하니 마음에 든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양성희 기자 sungh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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