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폰에 '10나노미터' 옷 입히는 그들

[강소기업히든챔피언]<55>김현중·김홍철 쎄코 공동대표

국내 유일 스마트폰 코팅 원천기술로 시장 장악…삼성전자에 납품되는 코팅제 70% 만들어
 김현중 김홍철 쎄코 공동대표(왼쪽부터)

김현중 김홍철 쎄코 공동대표(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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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원천기술을 가지고 스마트폰 코팅제품을 만드는 곳은 국내에서 쎄코가 유일합니다."

23일 경기도 성남에서 만난 쎄코의 김현중ㆍ김홍철 공동대표는 이같이 강조하며 '국내 유일'을 성공 키워드로 제시했다. 김현중 대표는 "연구ㆍ개발(R&D) 비용을 아끼지 않은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대학 동기인 두 대표는 2004년 회사를 세우고 진공증착용 코팅약품을 생산하고 있다. 전직원 70여명의 작은기업이지만 지난해 299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중 해외에서 85%를 수확해 히든챔피언으로 명성을 높이고 있다.

스마트폰 화면의 강화유리에 들어가는 기능성 초발수 나노코팅제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회사가 국산화에 성공한 진공증착 기술은 고체 상태의 코팅제를 증발시켜 제품에 얇은 막을 덧씌우는 것을 말한다. 김현중 대표는 "외부의 영향을 받지 않는 진공상태에서 작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10나노미터 수준의 코팅이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1나노미터는 대략 성인 머리카락 굵기의 10만분의 1 정도다.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의 두께로 코팅하면서도 제품 표면의 무늬와 광택 느낌을 그대로 살릴 수 있는 장점이 알려지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었다. 쎄코는 2010년부터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 태블릿PC, 기어 등을 시작으로 LG전자, 소니 등과 거래를 맺고 있다. 김현중 대표는 "삼성전자에 납품되는 코팅제의 60~70%를 쎄코에서 담당하고 있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회사의 성장동력은 R&D에 있다. 김현중 대표는 "대량생산이 아닌 기술집약형 사업이기 때문에 R&D를 게을리 할 수 없다"며 "전체 매출의 20%를 연구비로 투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사업장 5개 층 중 3개의 층을 연구소로 운영하고 있으며 기업부설 연구소는 국내 대기업 수준의 측정ㆍ분석기기를 보유하고 있다. 경쟁사보다 많은 수의 테스트용 진공증착기기 6대를 보유해 신기술 및 신재료의 연구개발과 광기술 및 공정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같은 투자 덕분에 회사는 2012년 12월 '슬립성 강화형 내지문 기능성 나노코팅제'로 대한민국기술대상 동상을 수상했고 지난해에는 특허기술상 지석영상, 나노코리아 어워드 국무총리상 등을 받았다. 기술의 발전은 성장으로 이어져 2011년 122억원이던 매출이 2012년 184억원, 2013년 299억5000만원으로 급성장했다. 올해는 5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의 규모가 커지고 있지만 스마트폰 시장의 둔화된 성장세에 쎄코는 신제품 개발로 향후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김현중 대표는 "기존 코팅제에 항균 기능이 추가된 신제품이 곧 출시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항균코팅제는 강화유리ㆍ플라스틱ㆍ금속 등 기존 초발수 코팅이 적용되던 모든 소재에 적용될 수 있다. 여기에 장기 프로젝트로 태양열 기판과 자동차 유리, 엔진 등에도 적용될 수 있는 코팅제품도 개발 중이다. 김현중ㆍ김홍철 대표는 "지난 10년보다 앞으로의 10년이 더욱 기대된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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