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전남) =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임시로 실종자 가족 대표를 맡았던 송정근(54)씨가 정치인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논란이 되고있다. 그러나 송씨는 "정치적 목적이 아닌 순수한 선의에서 우러난 행동이었으며 문제가 된다면 모든 책임을 질 것"이라고 해명했다. 다음은 아시아경제가 단독으로 송씨와 인터뷰한 일문일답.
-현재 어떤 일을 하고 있나?
"현재 54세로 안산에 거주하고 있으며 부곡제일교회 목사다. 20년 가까이 비행청소년과 가출청소년들을 보호하고 상담하는 일을 하고 있다. 또한 대안학교와 지역아동센터 등을 운영하며 아이들을 지원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실종자 가족 대표를 맡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나는 평생 청소년들이 위험에 빠지면 도와주는 일을 해 왔다. 이번 사건도 배에 고등학생들이 많이 타있어 생각할 겨를도 없이 진도로 내려왔다. 내려오는 도중에 다른 교회 목사님으로부터 학생 6명의 생사 여부를 확인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16일 오후 6시30분에 도착했을 때 망연자실 해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는 학부모들을 봤다. 당시 여러 교회 목사님들과 학부모들이 있었는데 누군가 대표를 맡아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다. 그분들이 일단 맡아달라고 요청해서 맡게된 것이다."
-실종자 가족 대표를 맡은 직후에는 큰 논란이 안됐는데?
"사실이다. 제가 처음 나서서 학부모들을 돕고 있을 땐 문제가 안됐다. 그러나 지난 17일 박근혜 대통령이 내려오고 제가 사회를 보면서 문제가 커진 것이다. 저는 대통령이 돌아간 이후 체육관 단상 앞으로 나와 실종자 가족이 아니라는 것과 돕고 싶은 마음에 대표를 맡게 됐는데 혹시 다른 대표분이 나오시면 제 역할은 여기서 끝내겠다고 말했었다. 당시 이에 대해 아무도 문제 삼지 않았었다. 이후 곧장 안산으로 올라갔으며 혹시 문제가 될까 싶어서 새정치민주연합 경기도의원 예비후보를 사퇴했다."
-실종자 가족들의 동의를 얻었었나?
"당연히 동의를 얻었다. 당시 실종자 가족분 중 안산 YMCA 이사장도 계셨다. 그분이 정말 고맙다고 전했으며, 제가 단상위에 올라 임시로 대표를 맡아도 되느냐고 여쭤봤을 때 반대하는 분이 없었다. 오히려 가족분들은 제게 도와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있으며 현재 정치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안타깝다고 얘기하고 있다."-"내 정치생명 끝나면 당신이 책임질 거야"라는 발언을 했다고 하는데?
"사정은 이렇다. 나는 17일 새벽4시에 팽목항으로 가서 구조작업을 도왔었다. 그런데 17일 오전 8시에 한 매체의 김 모 기자가 그 시각에 내가 실내체육관에서 이런 발언을 했다고 기사를 올렸다. 당시 나는 실내체육관에 없었고 팽목항에 있었으며 그런말을 한 적이 없다고 해당 기자에 전화해 해명했다. 당시 그 기자에게 정치적으로 저를 끝낼 목적으로 이런 기사를 쓰셨냐고 말했다. 이 부분을 한 실종자 가족분이 옆에서 듣고 다른 기자에게 말한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 경기도의회 의원 예비후보였던데, 언제부터 정치활동을 시작했는가?
"올해 2월경 새정치연합 경기도당 창당발기인 대회 때 처음 정치활동을 시작했다. 평생 목사로 아이들에 봉사하며 살다가 정치활동을 시작한지 3달도 안됐다. 과거 18대 국회 당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비례대표 1번이었던 강명순 의원의 비서관을 잠깐 맡은 적도 있다."
-마지막으로 실종자 가족들 및 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없나?
"실종자 가족분들과 단원고 학생, 교사, 학부모들에게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진심을 다해 좋은 마음으로 일했지만 결과적으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만약 이것이 법적으로 문제가 된다면 모든 처벌을 받을 용의가 있다. 저는 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이분들을 돕기 위해 진도에 왔다. 지금은 실종자 가족들을 위해 모든 마음을 모아야지 내 개인이 어찌되는 것은 아무런 상관이 없다. 나는 팔짱끼고 있는 정치인들보다 차라리 현장에 와서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을 뿐이다. 전 국민이 한 마음을 모아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대책을 세워야 할 이 시점에서, 어느 한 사람을 비방하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어떤 이유에서도 일단 진심으로 죄송하고 이에 대한 모든 책임을 다하겠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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