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대 맞은 亞 톱싱크탱크 KDI…현오석·강봉균도 원장이었네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국내 간판 국책싱크탱크인 한국개발연구원(KDI·원장 김준경)이 4일 개관식을 계기로 세종시대를 열었다. KDI 신청사는 지난해 12월 완공돼 KDI 본원과 부설 경제정보센터, 공공투자관리센터, 국제개발협력센터 등이 최근 이전을 완료했다.

KDI는 지난 1971년에 설립된 이후 우리나라 사회과학 분야의 연구를 선도하는 대표적인 정부출연 연구기관으로 평가받아 왔다. 역대 원장들의 면면을 화려하다. 현 김준경 원장은 제 14대 원장으로 지난해 3월부터 KDI를 이끌고 있다. 김 원장의 전임 13대 원장은 현재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맡고 있는 현오석 경제부총리. 현 부총리는 2009년부터 2013년까지 4년을 책임졌다. 현 부총리는 2012년 원장시절에 기공식 첫 삽을 떴다가 4일 개관식에는 부총리가 돼 세종시대를 함께 축하했다.

최근 한국은행 총재를 퇴임한 김중수 전 총재는 2002∼2005년 간 11대 원장을 맡았고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은 김 전 총재에 앞서 10대 원장(2001∼2002년)을 지냈다. 강 전 장관의 경우 당시 재정부 장관을 지낸 직후 KDI 첫 공채 원장으로 선출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초대 원장은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과 포항제철(현 포스코)회장, 국회의원을 지낸 김만제 전 부총리. 김 전 부총리는 1971년부터 1982년까지 만 11년을 KDI 초창기를 이끌었다. KDI는 설립 이래 우리 경제의 괄목상대한 발전과 궤를 같이 했다. 현 부총리는 "우리 경제의 고도성장을 견인하는가 하면,늘 촉수를 벼려 위기를 미리 경보하기도 했고,우리경제의 좌표를 정확하게 분석했다"며 "최근에는 우리 경제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정부와 함께 준비했다"고 평가했다.

KDI는 역사만큼이나 국내외 싱크탱크에서 차지하는 위상도 높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싱크탱크와 시민사회 프로그램(TTCSP)'은 지난 2007년부터 세계 싱크탱크 연구원과 정부 관계자, 언론, 기부가 등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를 바탕으로 싱크탱크 순위를 발표한다.

지난 1월에 발표된 '2013년 글로벌 싱크탱크 랭킹'에서 KDI는 '중국, 인도, 일본, 한국' 싱크탱크 분야에서 중국 사회과학원과 일본국제문제연구소(JIIA)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KDI는 지난 2012년 평가에서는 3위를 기록했다. KDI와 함께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과 아산정책연구원은 이 부분에서 각각 5위와 6위를 기록했다.

평가대상에 포함된 우리나라 35개 연구소 중 KDI와 KIEP, 자유경제원, 동아시아연구원, 국립외교안보연구소 등 13개 연구소가 각 분야별 우수 기관을 의미하는 '톱 싱크탱크'에 포함됐다. 톱 싱크탱크는 지역별, 분야별로 각각 40~150여개 연구소가 포함된다.

2013년 세계 최고 싱크탱크에는 전년에 이어 미국 브루킹스연구소가 선정됐다. 2위는 영국 채텀하우스, 3위는 미국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이 올랐다.

KDI는 세종시대를 맞아 만든 리플릿 '세종으로 이어가는 홍릉 시대 40여 년의 발자취'에서 '글로벌 지식·협력 허브'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KDI는 한국경제 발전의 역사를 견인한 정책 연구 전통을 계승·발전시켜 국민행복을 위한 창조적 경제를 설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경제 상황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미래 예측을 강화함으로써 합리적인 정책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경 KDI 원장은 "홍릉에서 40여년과 마찬가지로 세종에서도 객관적·과학적·실증적인 정책연구로 시대의 질문에 충실히 응답할 것"이라면서 "정책연구 결과가 실제 정책과 법·제도의 수립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치밀한 실행전략을 담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현오석 부총리는 축사를 통해 "KDI와 정부가 한몸일 순 없겠지만, 이제 손 내밀면 잡을 수 있는 거리가 됐다"며 "정책당국자와 KDI가 함께 시너지를 발휘해 우리 경제의 난제들을 해결해나가자"고 말했다.

현 부총리는 "지금 우리 경제의 선도형 성장엔진과, 성장잠재력을 확충할 혜안,경제 곳곳에 만연한 불균형을 해소하고 건강한 한국 경제를 만들기 위한 해법, 통일시대 준비 방법을 KDI에 묻겠다"며 한국 경제의 도전 과제에 대한 해법과 전략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종=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