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세계 최대 규모의 가스업계 컨퍼런스 및 전시회가 극동 아시아 최초로 우리나라에서 열렸다.
24일 한국가스공사의 주최로 열린 제27회 가스텍 컨퍼런스 및 전시회는 오는 27일까지 4일간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된다.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가스텍2014 개막식의 기념사를 통해 "아시아가 '가스 황금기'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는 천연가스 및 LNG 가격 구조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가스텍 2014에 참석한 2000여명의 대표단에게 "세계 천연가스 시장의 유연성을 높일 필요가 있지만 경직된 계약 조건 및 가격 결정 관행이 동북아 시장에 부담을 지우고 있다"면서 "그 결과 역내 소비자들은 소위 '아시아 프리미엄'을 지불하고 있으며, 아시아 프리미엄으로 인해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 세계 가스 분야가 제공하는 새로운 기회의 혜택을 온전히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반드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동북아 시장의 효율성 및 잠재력을 위해 가스가 보다 자유롭게 거래되어야 한다"면서 가장 시급한 과제로 유가연동 가격 메커니즘 및 공급계약 내 목적지 조항의 재검토를 촉구했다. 이는 아시아의 천연가스 및 LNG의 가격을 높이는 요소로 보편적으로 인용돼 왔다. 전세계 LNG의 75%가 아시아에서 소비되고 있으며, 한국은 세계 2위의 LNG 수입국이다.
장석효 한국가스공사 사장은 개막 환영사를 통해 아시아 프리미엄에 대해 언급하며 "유가연동 에너지 가격과 더불어 견고한 수요로 인해 아태지역에서의 에너지 가격이 더욱 높아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소위 아시아 프리미엄이 생긴다"고 말했다.
또 아시아 천연가스 트레이딩 허브 (trading hub) 개발이 에너지 소비자 및 생산자간의 협력을 증진시키는데 일조할 것이라 제안했다.
장 사장은 "아시아 천연가스 트레이딩 허브 개발은 다양한 규제 사항, 초국경적 (cross-border) 파이프라인 네트워크 부족, 경직된 장기계약 등과 같은 문제로 인해 타격을 받았지만 이러한 문제들은 동북아에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면서 "아시아 가스 트레이딩 허브는 양적, 질적인 측면에서 세계 가스 업계에 혜택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셸의 마틴 웨츨라(Maarten Wetselaar) 업스트림 인터네셔널 디렉터(Upstream International Director)는 가스 업계의 전망이 밝아 보임에도 불구하고, 업계의 상승세가 필연적인 것은 아니라고 경고했다.
그는 "세계 1차 에너지원으로서의 가스를 당연한 것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면서 "정책적인 지원 및 계속적인 혁신 없이 세계는 천연가스가 가져다 주는 혜택을 현실화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천연가스 개발을 위한 정책적인 지원이 없다면 석탄이 지배적인 연료로서 계속 남게 될 가능성을 언급하며 "도쿄와 서울을 오염시키는 석탄 사용의 재 도래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분명한 정부 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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