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게임 업계에 들이닥친 3대 리스크다. 해외 매출이 최대 60% 이상에 달해 글로벌 시장에서 승부를 내야 하는 국내 게임사로서는 어느 복병 하나 피해갈 수 없는 위기 상황이다. 경제상황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이 게임산업이라는 속설이 더 이상 먹히지 않는 분위기다.18일 업계에 따르면 환율 리스크 헤지가 올해 게임 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원화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게임 기업들의 해외 매출 성장에도 비상이 걸렸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 비중은 지난해 기준 넥슨과 엔씨소프트가 각각 66%, 36%, 게임빌이 60% 정도다.
미국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이슈로 올해 원화값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과 KB금융연구소는 달러 대비 원화값이 지난해 보다 상승해 올해 평균 1071~1074원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 증시에 상장된 넥슨은 중국과 서구권 매출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환율 차이로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과 북미 지역 매출에 지난해 환율을 적용할 경우 약 55억2000만엔(576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 리스크도 빼놓을 수 없다. 자본력과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게임기업들은 국내 게임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점유율 40%(17일 오후 기준 39.76%)로 국내 게임 순위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리그오브레전드를 개발한 라이엇게임즈는 중국 텐센트가 최대주주다. 시가총액 125조원에 달하는 텐센트는 국내 중소형 게임사에 600억원 이상의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중국 시장에서 내로라하는 국내 게임사들이 모두 텐센트를 통해 현지 서비스를 하고 있어 '텐센트 종속'이라는 말까지 들린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 시장 파이는 그대로지만 중국 게임사들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며 "지금은 살아남는 게 중요하며 올해가 지나면 경쟁에서 도태하는 게임사들도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