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박스·IT악세사리 업체, 싸고 성능좋은 제품 잇단 출시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중소기업들이 급증하는 레저인구를 겨냥, 액션캠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액션캠은 레저ㆍ스포츠활동을 촬영할 수 있는 초소형 카메라로, 몸에 부착한 채 촬영할 수 있으며 유튜브ㆍSNS 등에 올리기도 쉬워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인기가 높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블랙박스 전문업체 피타소프트는 스포츠캠 '블랙뷰 스포츠 SC500'을 선보였다. 풀HD(1920*1080) 고화질 이미지로 초당 60프레임 녹화가 가능하며 무게는 72g에 불과하다. 157도 고화질 광각렌즈를 적용해 자유로운 촬영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내년 1월에는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 앱을 통한 편집과 SNS 업로드 등을 가능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자전거 전문업체 에이모션도 지난 5일부터 미국 리퀴드이미지 사의 '이고캠(eGO Cam)'의 국내 유통에 나서면서 액션캠 시장에 진출했다. 겨울을 맞아 스키나 보드, 산악자전거 등 익스트림 스포츠 마니아들의 수요를 노린 것. 풀HD 화질로 초당 30프레임 녹화가 가능하며 와이파이를 장착해 스마트폰 에서 실시간 촬영ㆍSNS 공유를 할 수 있다.
우전앤한단의 액션캠 전문 브랜드 듀란 역시 지난 7월 '듀란 아쿠아캠'을 선보이며 액션캠 시장에 뛰어들었다. 140도의 화각에 풀HD 화질로 촬영이 가능하며, 방수기능을 적용해 별도의 방수처리가 필요없는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 국내 블랙박스 업체인 아몬도 '아이쏘우' 액션캠을 판매 중이다.
국내 액션캠 시장은 약 100억원 규모로 아직 초기 단계지만 레저인구의 성장에 힘입어 매년 2배씩 성장하고 있다. 신성장동력을 찾는 블랙박스ㆍIT 액세서리 업체들에게는 매력적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듀란 관계자는 "1위 업체인 고프로가 매년 2배씩 성장하고 있을 정도로 성장세가 빠르다"며 "국내 레저문화가 점차 발달하고 있다 보니 후발업체들이 발빠르게 진출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국내는 마니아층 위주의 작은 시장이다. 업계가 추산한 바로는 액션캠의 월 판매대수는 약 1000대로 연 1만2000대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세계 1위 업체인 미국 고프로가 국내시장 파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많은 업체는 연 1조원 규모의 해외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아몬은 지난해 자사의 '아이쏘우 A2 에이스'를 40여개국에 수출했으며 피타소프트는 블랙박스 거래처 대부분이 액션캠을 취급하는 점에 착안, 미국ㆍ유럽의 기존 거래처를 중심으로 매출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세계 액션캠 시장은 미국 고프로가 주도하는 가운데 캐나다 컨투어, 일본 JVC등 40~50여개 브랜드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피타소프트 관계자는 "국내 제품들은 성능상 고프로 제품과 큰 차이가 없는 반면 가격은 절반에 불과해 경쟁력이 높다"며 "익스트림 스포츠뿐 아니라 레저, 캠핑, 라이프스타일 등 다방면으로 특화해 차별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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