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약세로 연료비 부담이 커진 게 무역수지 악화의 주범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일본의 경상수지가 8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아베 신조 총리 정부 출범이후 계속 되고 있는 엔화 약세로 연료비 수입으로 무역 수지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을 투자수익으로 겨우 메꿔 달성한 흑자다.
일본의 원전 재가동 필요성이 커지는 대목이며 석유와 천연가스 발전을 계속할 경우 무역수지 적자는 계속되면서 경상수지 흑자를 위협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재무성이 11일 발표한 2013 년도 회계연도 국제수지동향에 따르면, 경상수지는 5873억엔의 흑자를 기록했다. 흑자는 8개월 연속이었고 흑자 규모는 전년 동월 대비 14.3%가 증가했다.
경상수지 흑자 내용은 대단히 부정적인 면을 안고 있다. 아베 정부 출범 이후 엔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데도 무역수지가 낸 적자를 투자한 것이나 제공한 서비스에서 번 돈으로 이를 메꿔 흑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상반기(4~9월) 전체 경상수지 흑자도 전년 동기 대비 10.7 % 증가한 3조 548 억 엔을 기록했다.
이는 순전히 소득수지 증가 덕분이라고 봐야 한다. 소득수지는 기업이 국내외에서 받는 배당금과 투자수익 차이로 전년 동기보다 19.6%, 1조 4710 억엔 증가한 8 조 9950억엔의 흑자를 기록했다. 반면, 무역수지는 같은 기간 4조664억엔의 적자로 반기 기준으로 일본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무려 2조222억엔이 불어났다.
이는 엔화 약세가 일본의 수출 가격 경쟁력을 높였지만, 동시에 원전 가동 중단으로 발전용으로 대량 수입하는 연료비 지출도 크게 늘린데 따른 것이다.아울러 반도체와 전자부품 수입이 늘어난 것도 한 몫을 했다.
무역 서비스 수지 적자는 5 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냈고 1985 년 상반기 이후 최대 적자액을 기록했다.
서비스 수지는 적자폭이 8548억엔 줄었지만 7848억엔의 적자를 기록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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