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공터에서 개 싸우는 소리가…

檢, 투견도박꾼 2명 구속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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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늦은 밤 야산 공터에 사람들을 모아놓고 투견도박을 벌여 온 일당이 적발됐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상 윤재필)는 도박개장 등의 혐의로 라모(44), 장모(41)씨 등 2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16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올해 5~8월 강원도 춘천 일대에서 투견도박장을 연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도박장을 주최하는 일명 ‘프로모터’, 판 돈을 걷고 이를 나눠주는 ‘수금원’, ‘심판’과 ‘부심’, 판돈을 키우는 ‘매치’, 단속 상황을 살피는 ‘망꾼’ 등이 짜고 개 주인과 도박참가자들을 은밀히 불러 모아 투견도박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싸움에서 이긴 개에 돈을 건 참가자들이 판돈의 90%를 나눠 갖고, 주최자는 나머지 10%를 떼 공범들과 나눠 갖는 구조다. 라씨는 주최자, 장씨는 수금원 역할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공범들과 함께 야산 공터에 도박 참가자들을 모아 놓고 밤 늦은 시각(밤 9시~오전 6시)을 틈타 도박을 즐겨온 것으로 조사됐다. 라씨와 장씨는 몸소 싸움에 쓸 개를 데려오거나 직접 돈을 걸기도 했다.

검찰은 라씨와 장씨가 각 920만원, 250만원을 베팅해 도박한 혐의(도박), 도박을 목적으로 동물을 다치게 한 혐의(동물보호법 위반)도 함께 적용했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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