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빅3 수익 악화..'세일'에도 별 수 없네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불황에 패션업계가 흔들리고 있다. 소비자들의 발길을 잡기 위해 올해 상비 세일정책을 펼쳤지만, 당기순이익이 반토막나는 업체가 속속 등장해 수익성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패션업계는 수익성 없는 브랜드 판매를 중단하는 등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경영 효율성 높이기에 주력하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대기업 계열사 패션업체인 제일모직 , LF , 신세계인터내셔날 등의 당기순이익이 506억6900만원에 그친 것으로 집계 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861억306만원보다 70% 줄어든 수치다. 특히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46억71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07억9301만원)의 4분의 1 수준이다. 경기침체 여파에다 올 상반기 외화환산손실이 컸기 때문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해외브랜드 수익이 전체의 절반정도를 차지한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올 상반기 환율이 많이 올라 순이익이 많이 하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 신세계인터내셔날 외화환산손실액은 25억원 정도로 지난해 같은 기간(2억6900만원)보다 크게 늘었다.

제일모직의 순이익도 급감했다. 상반기 순이익은 150억69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인 254억2800만원보다 67% 하락했다. 상반기에 흡수한 SPA브랜드 에잇세컨즈가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이익률이 떨어졌다.

LG패션의 수익성도 마찬가지다. LG패션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보다(398억8200만원) 30% 정도 하락한 309억2900만원이다. 하반기에도 패션업계의 어려움은 지속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패션시장은 경기부진 장기화와 소비심리 위축으로 성장이 둔화되는 양상"이라며 "올 하반기에도 간신히 평년 시장규모 유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패션업계는 자구책으로 '선택'과 '집중'에 입각한 브랜드사업 재편작업 중이다. 제일모직은 패션브랜드 '후부' 사업을 접기로 했고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스트리트캐주얼 편집숍 30데이즈마켓과 캐주얼 브랜드 제이홀릭의 철수를 결정했다.



임혜선 기자 lhs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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