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헌철 지질자원연 박사, “일본 대지진 여파”…전문가, “대지진 가능성 커”, 기상청 “확대 해석 경계”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충남 보령시 앞바다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지진이 잇달아 관계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이 곳에선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일까지 리히터규모 2.2~3.1의 지진이 10차례나 발생했다. 이달 1일 오후에 일어난 지진이 3.1로 가장 컸다. 5일 충남도에 따르면 지진은 보령시 서남쪽 45km 인근 바다이며 이곳은 유라시아지진대에 속한다.
지진에 대해 전문가들은 서해지역이 판의 경계가 아니므로 지진발생원인을 정확히 알 수 없다는 견해다. 또 대규모 지진이 날 가능성도 내다봤다.
지헌철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박사는 2011년 3월에 일어난 동일본 대지진 여파로 해석했다. 동일본 대지진은 태평양과 북미판이 맞부딪혀 규모 9.0 지진이 일어나 사상자 2만명과 33만명의 이재민이 생겼다. 복구에만 최소 20조엔이 드는 피해를 입었다.대규모 지진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제기한 홍태경 연세대 교수는 “연속지진이 잇따르는 것은 큰 지진발생 가능성 있고 서해에 해저지진계를 설치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진한 고려대 교수도 “짧은 기간에 10회 이상 생긴 건 상당히 이례적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소방방재청은 큰 지진의 가능성을 적게 봤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어청도해역과 보령 앞바다 지진은 같은 지진대의 지진으로 최대규모는 3.1(어청도 3.5)”라며 “지진발생구간이 약 7km 이내인 것으로 봐 다소 큰 규모의 지진 가능성이 적다”고 설명했다.
기상청 또한 “연속지진으로 지진위험성에 대한 확대해석을 해선 안 되며 대규모 지진의 전조로 보긴 어렵다”고 밝혔다.
2006년 4월에 경북 울진군 동쪽 바다에서도 최대규모 3.5에 이르는 지진이 10여 차례 일어났고 2013년 5월에 인천 백령도 해역에서도 15회 연속지진이 있었으나 큰 지진이 뒤따른 사례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기상청은 어청도 부근에 해저지진계 설치 및 인근 육지에도 지진계를 집중설치해 지진에 대비키로 했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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