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군포, 분당 등지에서 주민들 생활 불편, 충남 계룡시도 아파트 방충망에 ‘빼곡’
경기도 군포시공무원이 작은뿌리 파리 비상방역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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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전국에 ‘날벌레’ 비상이 걸렸다. 습도가 높고 비가 내리면서 검정날개버섯파리과의 ‘작은뿌리 파리’ 수 십마리가 집 안까지 들어오고 있어 주민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지난 10일쯤부터 발견되기 시작한 ‘작은뿌리 파리’는 경기도를 비롯, 충청권까지 넓게 퍼져 주민들이 지방자치단체에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경기도 군포시의 경우 지난 10일부터 시청 홈페이지에 ‘뿌리파리’로 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다는 시민들의 민원이 몰렸다.
군포시는 주민들 민원이 잇따르자 지난 12일 임봉재 부시장 주재로 긴급회의를 열고 해충퇴치활동 강화방안을 마련하고 보건소와 공원녹지과가 방역작업을 펼치고 있다.
이런 상황은 충남 계룡시도 마찬가지다. 한 계룡시 주민들의 네이버 카페에선 작은뿌리파리로 고통을 겪고 있다는 글이 100여개나 올라왔다.한 주민은 “하루에 100마리 넘게 때려 잡은 것 같다”며 “뾰족한 방법이라곤 농약종류다. 답답하기만 하다”고 글을 올렸다.
다른 주민도 “우리집 방충망이 (작은뿌리 파리로) 시커멓게 변하고 있다”며 “이틀에 한번씩 소독차가 돌아다니지만 아무 소용이 없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계룡시청 관계자는 “전국적인 현상”이라며 “방제를 꾸준히 펼치겠다”고 말했다.
충남농업기술원 곤충팀 최용석 연구관은 작은뿌리 파리 대란에 대해 “식물의 뿌리에 피해를 주는 해충”이라며 “온도가 높아지면서 작은뿌리 파리의 생식환경이 좋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반파리보다 작아 방충망 사이나 문틈으로 집에 들어오고 있으며 하루에 수 십마리에서 수 백마리까지 집에서 발견되고 있다.
작은뿌리 파리는 농업해충으로 습도가 높고 비가 내리거나 흐린 날에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해충이다. 육묘장이나 유기물(나뭇잎 썩은 곳)이 많은 곳에서 번식을 하며 사람 몸엔 해가 없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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