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서 살점도려낸 10대 '엽기살인' 발생(종합)

[용인=이영규 기자]경기도 용인 모텔엽기 살인사건은 지난해 4월 수원시에서 발생한 중국인 오원춘의 엽기 토막살인사건과 너무나 닮아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고등학교를 중퇴한 10대 피의자는 오원춘처럼 성폭행을 시도하려다 안되자, 피해자를 목졸라 살해했다. 또 칼을 이용해 피해자의 시신을 잔혹하게 훼손한 뒤 비닐 봉투에 나눠 담았다. 일부는 유기하고, 일부는 집안에 보관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모든 것이 오원춘 범행과 닮아 있다. 차이점이라면 오원춘은 자신의 집에서 범행을 한데 반해, 피의자는 모텔에서 이같은 엽기살인을 했다는 점이다. 또 오원춘은 술이 취한 상태에서 범행을 한 반면, 피의자는 맨정신에 이같은 짓을 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경찰 등에서 밝힌 내용 등을 토대로 이번 사건을 짚어봤다.

10일 새벽 경찰에 긴급체포된 피의자 심 모군(19)은 지난 8일 오전 5시 30분께 친구 최 모군(19)과 용인시 기흥구 한 모텔에 투숙했다. 같은날 오후 3시 30분께 최 군이 먼저 방을 나가자, 심 군은 성폭행할 목적으로 평소 알고 지내던 A 양(17)을 모텔방으로 불렀다. A 양과 함께 있던 심 군은 30여 분뒤 밖으로 나가 인근 편의점에서 문구용 커터칼을 구입했다. 성폭행할 때 위협하기 위한 용도였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그러나 심 군은 성폭행 위협에도 A양이 격렬히 반항하자, 오후 9시께 A양을 목졸라 살해했다. A 양이 숨지자 심 군은 시신을 훼손해 모텔을 빠져나가기로 마음먹고, 칼로 시신을 훼손해 일부는 화장실 변기에 버렸다.

심 군은 경찰에서 "시신을 모텔 밖으로 옮기기 편리하게 하기 위해 시신을 훼손했다"고 진술했다. 전과도 없는 심 군이 술에 취하지도 않은 맨정신에서 이같은 엽기 범행을 저질렀다는 사실에 경찰은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다.

심 군은 이후 비닐봉투에 담긴 A 양의 뼈를 자신의 집으로 가져와 장롱에 숨겨왔다. 하지만 심 군의 잔혹함 범행은 싱가포르에서 무역업을 하는 A 양의 부모가 "딸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9일 오후 8시 10분께 경찰에 미귀가 신고를 하면서 덜미가 잡혔다. 고등학교를 자퇴한 심 군은 아르바이트를 하며 비교적 평범한 생활을 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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