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이 24시간 전화통역 봉사단체 'BBB코리아'의 봉사단원으로 뽑혀 화제다.
24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최 원장은 지난 4월 이 단체의 언어봉사자 모집공고를 보고 과감히 지원했다. 그는 지원동기란에 "한국 특유의 정(情) 문화를 외국인들에게 알리고 싶다"고 적었다.431명을 뽑는 데 몰려든 인원은 1300여 명. 외국 생활을 오래한 대학생에서부터 교수ㆍ변호사ㆍ의사 등 전문직 종사자가 수두룩했다.
최 원장은 지난 4월말 3차 언어테스트인 '지원자-외국인-한국인 간 3자 통화' 관문도 통과, 3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가 통역 봉사를 마음먹은 건 2010년 외국 출장길에서였다. 딸이 BBB코리아에서 3년 전부터 봉사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인천공항 대기실에서 우연히 통역봉사자를 모집한다는 팸플릿을 보게 된 것이다.최 원장은 BBB코리아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의 정 문화와 통역 자원봉사가 결합한다면 외국인에게 도움을 주고 우리나라에 대한 인식도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영어 프레젠테이션 능력은 수준급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BBB코리아 언어테스트는 만만치 않았다. 서로 얼굴도 모른 채 전화상으로 빠르면서도 정확한 통역을 한다는 게 말처럼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 원장은 "여러 요령을 조언해 준 딸 덕택에 합격했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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