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미도는 아팠지만 신세경은 강했다(인터뷰)


[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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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만 빼고 다 제가 욕먹는 걸 걱정해주더라고요. 전 괜찮은데 너무 주변에서 위로를 해주니까 ‘이게 무슨 횡재야’ 싶었죠. 사랑받는 기분이 마구 들었어요.”

이쯤 되면 ‘긍정의 아이콘’이 아닐 수 없다. 인터뷰를 위해 만난 신세경은 부쩍 성숙해지고 말라있었다. 살이 쏙 빠진 모습을 보고 마음고생을 해서 그런가 싶었더니, “원래 드라마를 하면 좀 빠진다”며 쾌활하게 웃었다. ‘남자가 사랑할 때’의 여운이 많이 남아서 아직은 완전히 놓지 못하는 듯 보였다.“끝이라는 것을 실감하는 것은 아니에요. 시간이 더 지나야 될 거 같고,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어떤 때라고 생각이 들면 마음이 아파요.”

서미도라는 캐릭터는 고운 정 뿐 아니라 미운 정까지 들었기에 더욱 강렬히 가슴에 남았다. 드라마는 캐릭터마다 보는 관점이 다를 수 있으니 해석 또한 수십 가지 나올 수 있는 법. 그래서 미도를 감싸는 사람도 욕하는 사람들도 이해가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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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할 틈이 없잖아요. 방송 이후에 느끼는 감정을 깨닫고 얘기하고 토론하고 그런 시간이 좋은 것 같아요. 주변인들의 감상평을 많이 들었어요. 그것만으로도 꽉 차더라고요.”

신세경은 자신을 둘러싼 객관적인 평가에 대해선 귀를 열고 받아들이려고 한다. 그래야 발전이 있으니까. 다행히도 그의 주변에는 귀한 얘기들을 해주는 지인이 많이 있다.“그 분들의 객관적이고 소중한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나쁜 점을 고치려고 노력을 하죠. 악플이나 댓글들은 잘 안 봐요. 자체 필터링이 된 얘기들을 듣는 게 더 도움이 되니까요. 특히 이번에는 미도에 대한 욕이 잔뜩 있던 거지 제가 무슨 죄를 저질러서 욕을 먹는 게 아니었잖아요.”

평소 털털한 성격의 신세경은 잠시 폭풍이 오더라도 금방 평온을 되찾는 성격이다.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의미 있는 채찍질은 달게 받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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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을 통해 진정한 평화를 얻었어요. 한 단계 더 괜찮아졌다고 할까요. 제가 뭔가 후회할 만하게 아쉬움이 남도록 여지를 남겼다면 모르겠지만, 미도를 연기하면서 땀 한 방울 아끼지 않고 최선을 다했거든요. 그래서 떳떳해요.”

그는 ‘남자가 사랑할 때’를 통해 인연을 맺은 송승헌과 연우진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송승헌은 유쾌하고 연우진은 반듯하다.

“승헌오빠는 워낙 잘생겼잖아요. 외모만 봐서는 어떤 성격인지 짐작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는데, 현장에서 너무 즐겁게 많이 웃게 해줬어요. 우진오빠는 천사 같아요. 반듯하고 때 묻지 않았어요. 연기할 때도 한 신 한 신 너무 정성을 들이고요.”

“(채)정안 언니도 너무 좋고 재밌어요. 현장에서 큰 위안이 됐죠. 심하다 싶을 정도로 털털하고 내숭이 없어요.(웃음) 그래서 아무런 경계 없이 지낼 수 있었어요. 언니는 정말 인간적이고 솔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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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웃고 당당하고 낙천적으로 보이는 신세경에게도 예민한 순간은 있다. 감정의 기복도 있는 편이라서 긍정적이려고 노력을 많이 해왔다. 그는 “전전긍긍해봐야 안 되는 일들이 많기 때문에 빨리 잊어버리려 한다”고 덧붙였다.

한창 젊고 예쁠 나이의 신세경이지만 당분간 ‘연애는 사양’이다. ‘사랑’에 큰 관심이 없는 게 오히려 문제라고 했다.

“사랑을 다룬 드라마이긴 하지만 맘 편히 하는 사랑이 아니다보니 딱히 그런 쪽으로 욕심이 안 나더라고요. 사랑이나 연애에 대한 욕구가 지금은 별로 없어요. 이것도 병인 거 같긴 해요. 하하. 작품을 끝냈으니 일단은 그냥 푹 쉬는 게 목표예요.”



유수경 기자 uu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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