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고가의 유명 등산복 브랜드가 내구성 등의 품질 기준에 미달해 가격이 높다고 해서 품질이 우수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서울·경기 지역의 20대 이상 남·녀 소비자 500명이 선호하는 등산복 브랜드 11개, 중저가의 홈쇼핑 판매 제품 3개, 인터넷 판매 제품 1개 등 총 15개 제품을 대상으로 등산복 바지에 대한 가격 및 품질 비교정보를 30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블랙야크, 레드페이스, 컬럼비아, 트레스패스, 콜핑, 매그너스, 에코로바 제품은 내구성이나 기능성 측면에서 '한국소비자원 섬유제품 권장 품질 기준'에 미달했다.
17만8000원짜리 블랙야크 제품은 올이 일어나는 스내깅이 2~3급으로 나타나 다른 제품에 비해 높았고 보온성도 '보통'으로 나타나 기능성 측면에서 떨어졌다. 비슷한 가격대인 레드페이스 제품은 옷이 일광 등에 의해 변색 또는 이염될 가능성인 일광 견뢰도가 3~4급으로 나타나 내구성이 떨어졌으며 기능성 측면에서도 조사제품 중 가장 떨어졌다. 가격은 17만2000원이었다.
반면 품질 시험·평가 결과 노스페이스, 아이더, 칸투칸, K2 등의 제품은 기능성, 내구성 등 품질 측면에서 가장 우수한 것으로 밝혀졌다.노스페이스 제품의 경우, 염색견뢰도 필링 등 내구성 측면에서는 한국소비자원 섬유제품 권장 품질 기준 이상이었으며 타사 제품과 비교 시 보온성, 투습도 측면에서도 우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칸투칸 제품은 조사제품 중 가격이 7만9800원으로 가장 저렴하면서 기능성 및 내구성 측면에서 매우 우수했다. K2 제품 역시 투습도와 발수도 등 기능성 및 내구성 측면에서 우수했다. 그러나 가격은 칸투칸 제품에 비해 2배 이상 비쌌다.
소시모 측은 "정부는 아웃도어 의류의 기능성을 소비자가 비교해 판단할 수 있도록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며 "소비자는 고가제품의 품질을 막연히 신뢰하기 보다는 관련 제품정보를 꼼꼼히 확인하고, 자신의 야외활동 패턴에 맞는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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