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활성화 기대감이 '착시효과'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이미 상장절차에 돌입한 곳들이 상장했을 뿐, 올해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하며 새롭게 증시 문을 두드리는 기업은 전무한 실정이다.5일 한국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들어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은 '제로(0)'다. 유가증권시장은 지난해 10월31일 대창스틸, 코스닥시장은 지난해 11월9일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진전이 없다. 1~2월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한 기업이 없었던 적은 2000년대 들어 단 한 차례도 없다. 심지어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증시가 침체됐던 2009년에도 유라클이라는 기업이 증시문을 노크한 적이 있었다.
◆증시 침체 등이 발목…활성화 대책 시급 = 업계에서는 이처럼 1~2월 상장준비기업이 줄어든 이유로 증시 환경 악화, 해외기업 상장요건 강화 등을 꼽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원래 IPO 비수기를 해외기업들이 채워왔지만 중국고섬 사태 이후에는 외국기업의 상장요건이 강화된데다 주가도 좋지 않아 발길을 끊고 있다”며 “국내 기업 중 SK루브리컨츠가 2월쯤 상장예심청구 가능성이 높다고 점쳐졌지만 이마저도 물 건너갔다”고 분석했다.
한 IR업계 종사자는 “1,2월 상장예심청구기업은 비수기에 직전년도와의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현재 비수기임을 고려해도 공백기가 길어진다는 것은 자본조달 창구로서 국내 증시의 매력이 떨어졌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활성화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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