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즐거운 직장 만들기

야근 없애고 뮤지컬 보고 CEO와 건배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소셜커머스 쿠팡이 즐거운 일터 만들기에 분주하다. '직원이 행복해야 고객이 행복하다'는 믿음에서 출발했지만 임직원간 유대관계가 끈끈해지는 효과도 누리고 있다. 직원 행복이 회사를 이끄는 원동력이 된 것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임직원간 소통 창구를 늘려 직원들의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쇼핑 플랫폼이 아니라 자체적으로 엄선한 상품과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한다는 '서비스 기업'에 지향점을 두고 있어서다.쿠팡은 지난해 하반기 '야근 없는 개발 문화'를 만들기 위해 선진 개발 방법론 '애자일'(Agile)을 도입했다. 개발자가 주어진 일정에 맞춰 기계적으로 일하는 게 아니라 프로젝트의 방향과 일정 등을 주도적으로 정하고 투명하게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한 것. 덕분에 높아진 업무 만족도가 성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졌다. 개발자에게는 자기 계발과 혁신을 위한 시간으로 활용하도록 전체 업무시간의 30%가 주어진다. 다양한 아이디어가 혁신으로 이어져 개발자와 기업, 소비자 모두에게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전 임직원을 위한 즐거운 일터 만들기 프로그램도 여럿 있다. 한 달에 한 번, 임직원이 회사 입구에 나와 출근길 직원들을 맞이해주는 '굿모닝 쿠팡', 매달 정기적으로 다른 부서 직원과 함께 점심을 먹는 '메이크 프렌즈', 한 달에 한 번 팀원들과 스크린 골프·볼링·뮤지컬 관람 등의 활동을 하는 '쿠요일' 등이 대표적이다.

김범석 대표와 가볍게 술 한 잔 기울이는 '쿠맥타임'도 있다. 직급별로 초대된 직원들은 김 대표와 맥주를 마시며 편안하게 회사의 비전을 공유한다. 이 밖에 칭찬릴레이, 쿠팡 지식인 등의 온라인 프로그램도 시·공간의 제약을 뛰어넘어 임직원간 소통을 강화한다. 특히 조직문화리더(조문리)는 쿠팡이 자랑하는 이색 프로그램 중 하나다. 조문리는 직원들이 투표를 통해 선출한 대표 6명으로 구성되는데, 이들이 조직문화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캠페인을 기획하고 진행한다. 쿠팡의 다섯가지 핵심가치(Wow, Be Open, Believe, Focus, Fail Fast)를 솔선수범해 실천하는 5명의 핵심가치 리더 '쿠콕스' 또한 조직에 활기를 더한다.

김범석 대표는 "지난해 쿠팡이 놀라운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고객 중심이라는 원칙을 든든한 기업 문화가 뒷받침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모든 직원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기 위한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